[ERS 2020] CovILD 12주 추적관찰 결과, 6주째와 비교해 증상·폐기능검사 결과 좋아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Sabina Sahanic 교수는 7~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20)에서 CovILD 연구 12주 결과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Sabina Sahanic 교수는 7~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20)에서 CovILD 연구 12주 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했다.<ERS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환자는 장기적으로 폐손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폐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코로나19 환자를 퇴원 후 추적관찰한 CovILD 예비연구 결과에 따르면, 6주째와 비교해 12주째에 증상이 개선됐고 폐기능검사 결과도 좋아졌다.

CovILD 연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등 세 곳 병원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심폐기능 변화를 확인하고자 진행 중인 전향적 다기관 관찰연구다.

연구 결과는 7~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20)에서 7일에 공개됐다.

현재 연구에는 15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했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4월 29일~6월 9일 모집된 86명 환자를 12주간 추적관찰한 결과가 발표됐다. 추적관찰은 24주째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Sabina Sahanic 교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Sabina Sahanic 교수.<ERS Press 제공>

코로나19 환자들은 심폐기능을 확인하고자 퇴원 후 6, 12주째에 병원에 내원해 임상검사, 검사실검사, 폐기능검사, 흉부 CT검사, 심초음파검사를 받았다.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남성이 65%를 차지했다. 약 절반은 흡연력이 있었고 65%가 입원 시 과체중 하거나 비만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21%(18명)로, 19%(16명)는 침습적 기계환기를 받았다. 평균 입원 기간은 13일이었다. 

퇴원 후 첫 번째 방문했던 6주째에 65%(56명)에게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호흡곤란이 47%(40명)로 가장 많았고 기침이 15%(13명)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12주째에는 이들의 증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주째 호흡곤란을 호소한 환자는 39%(31명)로 6주째보다 감소한 것. 단 기침이 있는 환자는 15%(13명)로 6주째와 동일했다.

노력성 폐활량(FVC), 1초 강제호기량(FEV1), 폐확산능(DLCO)을 포함한 폐기능검사 결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FVC가 정상치의 80% 미만인 환자는 6주째 28%(24명)→12주째 19%(16명)로, FEV1이 정상치의 80% 미만인 환자는 각 23%(20명)→21%(18명)로 감소했다. DLCO도 정상치의 80% 미만인 환자는 6주째 33%(28명)에서 12주째 22%(19명)로 줄었다. 

이어 CT 검사에서 간유리음영(ground glass)이 확인된 환자는 6주째 88%(74명)였지만 12주째에는 56%(48명)로 간유리음영도 개선됐다. CT 검사로 확인한 전체 폐손상에 대한 중증도 점수(CT severity score) 역시 6주째 8점에서 12주째 4점으로 감소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 몇 주 동안 폐손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폐기능이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Sabina Sahanic 교수는 "좋지 않은 결과는 코로나19 환자는 퇴원 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폐손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폐손상이 개선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폐가 스스로 회복하는 메커니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체계적으로 추적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면 증상과 폐손상을 일찍 치료할 수 있다. 향후 치료 권고안 마련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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