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3단계 대응 로드맵에서 1단계 유지…"합의문 이행하는 모습 보일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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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공의들이 8일부터 병원 현장으로 복귀한다.

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집행부가 사퇴 의사를 밝혀 일부 전공의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행동이 지속될 여지가 남았다.

대전협 비대위는 7일 오후 전체 전공의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8일 오전 7시부터 전공의들이 복귀한다는 사실을 대내·외로 알렸다.

단, 각 단위 수련병원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단계별 단체행동 수준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지현 위원장이 밝힌 단계별 단체행동이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Close monitoring'은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가 유지되는 형태다.

2단계는 'Code blue'로 전공의 필수유지 외 업무중단 및 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이고 3단계 'Black out'은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및 코로나 관련 업무 자원봉사 형태 유지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밝힌 단계별 단체행동

즉, 정부의 정책 결정 방향 및 태도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체행동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박 위원장은 "현재의 비상상황을 종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정부와 여당의 합의 이행 여부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지킬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해서 단계별 단체행동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8일부터 1단계를 유지하면서 병원 현장으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합의문에 집단행동을 중단한다고 명시한 만큼 이를 어길 경우 정부도 합의문을 어길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며 "합의문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위원장을 포함한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는 온라인 간담회 종료와 동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단체행동 숨고르기 과정에서 모든 전공의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느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의협 최대집 회장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의료계가 분열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구상하려고 했는데 모든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 사퇴한다"며 "비대위 인계준비에 돌입하고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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