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신의학회(APA), 조현병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효과 있는 약물을 중간에 변경하는 것은 권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정신의학회(APA)가 새로운 근거 등을 기반으로 조현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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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현병 가이드라인 개편은 APA가 지난 2013년 진행한 정신질환 진단및통계 메뉴얼(DSM-5)을 기반으로 조현병 치료 부분만을 강화한 것이다.

APA는 2009년 조현병에 대한 지침 및 감시를 발표한 바 있고, 이후 새로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업데이트된 조현병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조현병 사정(assessment), 환자를 중심으로 한 치료 계획(treatment planning), 이전에 권고된 바 있는 약물요법과 클로자핀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pharmacotherapy), 새로운 사회심리적 중재 등이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총괄한 미국 오레곤보건대학교 George Keepers 교수는 이번 개정은 현재의 가이드라인 정보를 바탕으로 엄격한 프로세스를 거쳤고, 전문가들의 합의된 컨센서스 뿐 아니라 그동안의 문헌고찰,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 등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사정 및 치료 계획 강조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를 처음 사정할 때 ▲환자가 제시하는 이유 ▲환자의 치료 목표/선호하는 치료법 ▲정신과적 증상 ▲외상 이력 ▲담배/약물사용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이력 ▲신체 건강 상태 ▲정신상태/인지평가 ▲자살 경향성 ▲공격적인 행동 등을 파악하라고 권고했다(권고등급 IC). 

정신건강을 평가할 때는 ▲증상의 심각도/기능장애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라고 권고(1C)했고, 문서화되고 포괄적인 사람중심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영역에서는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권고했다(1C). 

클로자핀 활용 강화  

약물치료 부분에서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연구팀이 클로자핀의 활용도를 강조한 것은 눈에 띈다. 

연구팀은 클로자핀을 치료저항성과 자살 위험이 있는 조현병 환자에게 사용하기를 권고했다. 또 다른 치료에 관계 없이 공격적 행동이 상당한(substantial) 환자에게도 권고했다. 

Keepers 교수는 "미국과 여러 국가에서 클로자핀이 조현병 환자의 치료에 활용도가 낮다. 클로자핀은 다른 항정신병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에 매우 중요한 약제"라며 "이번 권고안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이 약제의 이득을 받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클로자핀의 활용도 이외에 다른 부분은 변화가 없다. 단지 연구팀은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면서 항정신병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라는 것. 
Keepers 교수는 "조현병 증상이 좋아졌을 때도 계속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같은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보험회사 등이 약물을 변경하도록 종종 종용을 받는데, 에피소드 재발 등이 있을 수 있기 땜누에 다른 약물로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다른 치료를 선호하거나, 약물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약물 순응도가 불확실할 때는 장기 효과 주사용 항정신병제를 받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2B). 

조현병 치료제 부작용은?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부작용과 이를 치료하기 위한 옵션도 자세히 기술됐다. 
부작용은 ▲급성근긴장이상(Acute dystonia) ▲파킨슨병 ▲앉은 채로 있을 수 없는 정좌불능(Akathisia) ▲중간~심각한 상태의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 등이었다. 

급성근긴장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옵션은 항콜린성 약제(1C)가, 파킨슨병은 항정신병약 용량 줄이기, 다른 정신병 치료제로 전환, 항콜린성약제가 권고됐다(2C). 또 정좌불능을 해결하기 위한 옵션으로는 항정신병약물 용량 감소와 다른 약물로 전환, 벤조디아제핀 추가, β-아드레날린 차단제가 권도됐다(2C). 마지막으로 지연성운동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옵션은 모노아민 2 수송체(VMAT2) 가역 억제제가 추천됐다(1B).

조현병 치료제 부작용 

사회심리적 치료 관련, 연구팀은 정신병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경험한 조현병 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를 권고했다(2B). 구체적으로 정신병에 대한 인지행동요법, 정신교육, 지원되는 고용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또 조현병 환자의 증상이 빈번하게 재발해 사회 서비스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 지역기반치료(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ACT)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2B).

그밖에 가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환자를 위해서는 가족 중재를 권고했고(2B), 조현병 환자들은 자기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인지치료, 사회 기술 훈련 및 지원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적시했다(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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