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C] 프랑스와 이집트 연구팀, SVR 달성 이후 HCC 발생 위험 지표 연구
SVR 64세 이상, 진행된 간경화 등 8가지 지표 공개
SVR 성공 이후 3년 동안 고위험 기간이라는 것도 알아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만성 C형 간염(HCV)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이후에도 간세포암(HCC)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HCV 환자의 감시(surveillance)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와 이집트 연구팀이  직접작용항바이러스(DAA) 치료를 받고 지속바이러스반응률(SVR)을 달성한 만성 HCV 환자를 대상으로 간세포암(HCC) 발생 여부를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8월 27~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간학술대회(DILC 2020)에서 발표됐다. 

이미지 출처 : DILC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국제간학술대회(DILC) 홈페이지

만성 HCV 환자에게 DAA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는 SVR을 95% 이상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바이러스 박멸에도 불구하고, 만성 HCV 환자는 HCC 잔여 위험(residual risk)에 시달린다. 특히 기저질환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만성 HCV 환자는 더욱 그렇다.

이에 프랑스 파리 공립병원인 장베르디에 Pierre Nahon 연구팀이 'French ANRS CirVir 전향적 코호트'에서 간경변 환자(생검으로 확인된)의 데이터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의 목적은 알파태아단백(AFP),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간기능검사(AST) 등의 검사로 바이러스가 박멸됐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HCC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코호트 기준점에서 717명 중 142명이 HCV 환자였고, 413명 중 47명이 SVR을 달성한 후 HCC가 발생했다. 이들의 추적관찰기간(중앙값)은 74.2개월이었다. 

연구팀은 SVR을 달성한 환자 중 HCC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혈청 변수가 상승한 군(n=95; 13.7% HCC 발생) ▲ 간기능부전군( (n=109; 15.6% HCC 발생) ▲ AFP와 생화학적 마커 수준이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어 HCC 발생 위험이 낮은군(n = 228; 7.5 % 발생)으로 분류했다. 

Pierre Nahon 연구팀은 "새로운 통계 기법을 기반으로 한 이번 분석은 HCC 감시를 강화하고, 환자 관리를 맞춤화해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은 물론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점수 시스템 이용해 분석했더니 

연구팀은 또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가 포함된 'ANRS C022 HEPATHER'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해 연구를 시작했다.

데이터 분석에는 잠재적 점수 시스템(scoring systems)을 이용했다.

DAA 치료 후 12주 SVR을 달성하고, HCC와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 (HBsAg)이 없는 만성 HCV 환자 7752명이 대상이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2.2년(사분위수 범위 1.2~3.3년)이었고, 220명(2.8%)에게서 HCC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남성 ▲SVR 시 64세 이상 ▲ 진행된 간경화(F3 또는 F4) ▲HCV 유전자형 3 ▲식도정맥류 ▲혈청기반 AFP 5.5ng/ml 이상 ▲치료 종료시 AST 대 혈소판 비율 지수(APRI)가 2 이상 ▲이전에 인터페론-기반 치료를 리바리린과 같이했거나, 단독으로 했을 때 등 8개 독립변수가  HCC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8개 독립변수를 사용해 HCC 위험 점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치료 1년, 3년 이후 시점에서 HCC 위험 수치(고위험, 중간, 저위험)에 따라 환자를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한 것.  

HCC 위험 점수가 예측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됐다. 평가한 결과 76.5 %가  3년째 저위험군에 속했고, HCC 발생률은 1.5 % 미만이었다.

베르디에병원 Nathalie Ganne-Carrie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SVR 이후 3년 동안 고위험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따라서 의사들이 이 기간에 환자 감시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청 알부민, AFP 등이 위험요인

연구팀은 이집트 간 연구소와 병원 데이터를 사용해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SVR을 달성한 만성 HCV와 진행된 간섬유와 또는 간경화(F3 또는 F4) 환자 23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을 관찰한 평균 기간은 24개월이었다. 

추적관찰기간 동안 109명(4.7%) 환자에게서 HCC가 발생했다.

이집트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에서 HCC 위험 요인은 ▲나이 ▲성 ▲ 혈청 알부민▲ AFP▲ 섬유환 단계의 전 치료 등으로 프랑스 데이터를 사용했을 때보다 적었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런 변수를 사용해 간단한 점수 시스템을 개발했다. 즉 환자를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 등으로 분류한 것이다. 

2년 동안 HCC 발생은 저위험군 2.0%, 중간위험군 4.5%, 고위험군 1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단한 점수 시스템이 DAA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만성 HCV 환자의 HCC 스크리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만성C형 간염 치료 이후 HCC 감시와 발견을 쉽게 할 수 있어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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