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호트 연구 결과, 최근 당뇨병 발생하고 체중 감소한 환자 췌장암 위험 약 7배↑
고령·체중 감소 전 BMI 정상·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등 해당 군에서 위험 높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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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 환자라면 췌장암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체중이 감소한 환자는 체중 변화가 없고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성인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7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진단 가능성은 고령이고 체중이 줄기 전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이었으며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감소한 환자군에서 더 컸다. 

미국 하버드의대 Chen Yuan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코호트 연구 결과는 JAMA Oncology 8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당뇨병과 체중 변화 그리고 췌장암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여성 참가자 11만 2818명의 데이터와 미국 건강전문가추적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남성 참가자 4만 620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각각 59세와 65세였다. 

췌장암 발생은 자가 보고하거나 참가자가 사망할 때까지 추적관찰해 확인했다. 총 1116명(0.7%)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먼저 당뇨병 진단 여부에 따른 췌장암 발생 위험을 나이를 보정해 평가한 결과, 당뇨병이 없는 성인보다 최근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의 위험이 2.97배 높았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 2.16배 높았는데, 유병기간이 4~10년이면 2.25배, 10년 이상이면 2.07배 상승했다. 단 최근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보다는 유병기간이 긴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체중 변화가 없는 성인과 비교한 췌장암 발생 위험은 체중이 △1~4파운드(약 0.45~1.81kg) 감소군 1.25배 △5~8파운드(약 2.27~3.63kg) 감소군 1.33배 △8파운드(약 3.63kg) 이상 감소군 1.92배 더 높았다.

이를 토대로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았고 체중 변화가 없는 성인과 비교한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파운드 감소군 3.61배(HR 3.61; 95% CI 2.14~6.10) △8파운드 이상 감소군 6.75배(HR 6.75; 95% CI 4.55~10.0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이 발생한 참가자의 체중 변화에 따른 10만 인년(person-years)당 췌장암 발생률은 △1~8파운드 감소군 91명 △8파운드 이상 감소군 164명이었다. 당뇨병과 체중 감소 두 가지 모두 나타나지 않은 군의 발생률은 16명에 그쳤다. 

아울러 최근 체중이 감소한 당뇨병 환자군을 계층화해 평가한 결과에서 10만 인년당 췌장암 발생률은 △70세 이상 고령(234명) △체중 변화 전 BMI 25kg/㎡ 미만(400명)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334명) 등에 해당한 환자군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Yua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고 체중이 감소한 환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고령이고 체중 변화 전 건강한 체중이었으며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Center for Diabetes and Endocrine Care의 Paul Jellinger 박사는 "임상에서 당뇨병 가족력이 없거나 당뇨병 전단계가 아니며,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이 아닌 성인에게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가 있어 우려스러웠다. 이들을 대상으로 췌장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이번 연구는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필연적으로 일반적인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체중이 크게 감소한 환자는 췌장암 조기선별이 필요한 군으로 분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Jellinger 박사는 "본 연구에서 강조하는 것은 당뇨병 진단 시 체중이 감소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췌장암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될 경우 체중 감소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뇨병 진단 시 당뇨병 가족력이 없고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면, 췌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군이자 잠재적으로 췌장암 초기단계일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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