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 및 진료 동행하며 통역 제공...심리·정서적 도움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의료통역사 벤토 6기 수료식'을 개최하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최근 본관3동 미카엘홀에서 '의료통역사 벤토 6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벤토 프로그램은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다문화가족 출산 전후 돌봄 사업의 일환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의료통역사(벤토)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환자들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병원을 이용하는데 있어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준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배출한 누적 벤토 인원은 총 85명이며, 이번 수료식에서는 중국어·베트남어 등이 가능한 결혼이주여성 중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출산 경험이 있는 13명의 벤토를 배출했다. 

이들은 ▲한국 의료에 대한 이해와 병원 이용 실습 ▲진료과 소개 ▲의무기록 및 의학용어 ▲임신 및 출산 여성의 심리 정서적 특성 ▲신생아 관리 ▲임신 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벤토의 역할과 소양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친 벤토들은 향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환자에게 안내되는 서류를 번역하고, 수납 및 진료를 동행하며 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진료가 끝난 후에도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결혼이민여성에게 사회적 관계망과 네트워크 형성, 모델링을 통한 심리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병원 주변 지역인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동작구 등에는 서울시 다문화가족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12만 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결혼이민여성은 정확한 통역 없이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통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벤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 진료안내서 비치, 다문화가족 대상의 건강한 출산과 돌봄을 위한 출산 교실 운영,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생애 첫 건강검진 지원,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무료 독감 예방접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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