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전년 상반기 대비 4.3% 인력 증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전년대비 세 자릿수 충원...유한·신풍·부광약품, 인력 감축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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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 전반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인력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 작년 같은기간 보다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가 곧 경쟁력...인력 전년比 4.3% 증가
삼바·셀트리온, 인력 영입 경쟁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10곳 가운데 작년 상반기보다 인력을 충원한 곳은 7곳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내수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빗나간 셈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이들 10곳 기업의 근무 인원은 1만 5281명으로, 2019년 상반기 1만 4654명보다 4.3%(627명) 증가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인력 영입 경쟁에서도 치열했다.

24일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256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상반기(2264명)보다 13.4%(303)명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근무인력은 시총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다.

그 뒤는 셀트리온이 잇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근무 인력은 2023명으로, 2019년 상반기 근무인력 1817명보다 206명(11.3%) 늘었다.

1년 동안 근무인력을 세 자릿수 늘린 두 기업의 공통점은 전년대비 급성장한 실적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매출이 153.1% 늘었고, 셀트리온도 같은기간 동안 121.7%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은 만큼 신규 채용 규모도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GC녹십자가 전년 동기 대비 84명의 근무인력을 늘렸고, 종근당(44명), 일양약품(32명), 한미약품(12명) 순이었다. 이외에 한올바이오파마도 전년동기 대비 4명을 충원했다.  

유한양행·신풍제약·부광약품, 직원 감축
업계 "코로나19에도 다른 산업보다 채용 나은 편"

하지만 떠나가는 인력을 붙잡지 못한 곳들도 있었다.

최근 연구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2019년 상반기 1818명에서 올해 상반기 1796명으로 22명의 인력이 줄었다.

이와 함께 부광약품도 같은기간 동안 21명이, 신풍제약도 15명이 줄었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에도 제약·바이오 업계의 채용은 타 산업군보다 보수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주요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업종의 종사자 수는 늘었다.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 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만 9000명(3.2%)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산업 분야는 7만 4000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4.2% 늘었다.

반면 타 제조업 종사자 수는 올해 상반기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며 채용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게 산업계의 분위기였다"면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채용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어, 매출 성장을 경험한 기업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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