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이탈리아·미국 연구팀, 전 세계 급성심근경색 입원환자 수 감소 현상 관찰 
미국 연구팀 "중증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두려움 때문에 입원을 꺼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성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소 추세를 종합적으로 관찰한 미국 프로비덴스 성요셉헬스(Providence St. Joseph Health) Ty J. Gluckman 연구팀은 지난 7일 JAMA Network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중증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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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ckman 연구팀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관찰됐다. 

지난 4월 European Heart Journal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의대(Medical University of Innsbruck) Bernhard Metzler 교수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심근경색으로 인한 병원 입원이 "예상 밖으로(unexpected)" 많이 감소해 관련 치료 행위들도 비슷하게 줄었다.

이탈리아 마그나그라이키아대(Magna Graecia) Salvatore De Rosa 교수팀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급성심근경색 관련 병원 입원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이는 사망률과 합병증의 "병행적 증가(parallel increase)"와 나타났다고 지난 6월 European Heart Journal에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카이저퍼머넨테 오클랜드메디칼센터(Kaiser Permanente Oakland Medical Center) Matthew D. Solomon 박사팀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이런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440만 명을 진료하는 북부 캘리포니아 의료기관 25곳과 의원 255곳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결과를 13일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1주일마다 최대 48%씩 줄었다. 이런 감소 추세는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과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NSTEMI)을 개별적으로 분석해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에 미국 프로비덴스 성요셉헬스 Gluckman 연구팀은 미국에서 급성심근경색 사건 발생율, 치료법 및 예후를 관찰한 연구 결과를 최근에 발표했다. 

Gluckman 연구팀은 이번 횡단적 연구(cross-sectional study)를 통해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알라스카주, 워싱턴주, 몬태나주,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에 위치한 성요셉헬스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포함된 1만 5244명 환자는 입원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 중 4955명(33%)은 STEMI, 1만 289명(67%)은 NSTEMI 환자였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8세였으며 66%는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환자 관찰을 ▲코로나19 전(2018년 12월 30일~2020년 2월 22일) ▲코로나19 초기확산(2020년 2월 23일~2020년 3월 28일)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29일~2020년 5월 16일) 동안 세 시기로 나눠 급성심근경색 관련 입원율을 검토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초기확산 시기인 2월부터 급성심근경색 관련 입원은 5주 동안 평균 1주일마다 19건씩 감소했다. 그 후, 급성심근경색 관련 입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3월 29일부터 매주 10건씩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초기확산 시기에 급성심근경색 관련 사망률은 1.27배 증가했으며(95% CI, 1.07~1.48) 이는 STEMI 환자와 불균형적으로 연관됐었다(1.96, 95% CI, 1.22~2.70).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시 급성심근경색 관련 사망률은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았지만 STEMI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Gluckman 연구팀은 "이번 횡단적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초기 및 후기에 급성심근경색 관련 입원률의 중요한 변화를 관찰했으며 이와 관련된 더 나쁜 예후도 발견했다"며 "STEMI 환자에서 사망률을 증가시킨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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