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거리두기' 슬로건으로 23일까지 순차적 업무중단…30일에는 사직서 작성 예정
전국 곳곳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시작…국회의원들과 연속 간담회 통한 투 트랙 전략

지난 7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0 젊은 의사 1차 단체행동 집회장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국 전공의들이 기한을 정하지 않은 파업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공의 무기한 업무중단을 실시한다며 전국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대회원 서신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젊은 의사들의 세 번째 단체행동으로 기록될 이번 무기한 업무중단은 '젊은 의사 자가격리, 병원과 거리두기'가 슬로건이다.

평소 병원 내 환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진료에 전념했지만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과 불통에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 절실함을 표현한 것.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내과·가정의학과 3년차 포함)가 무기한 업무 중단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2일에는 3년차 레지던트가, 23일에는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단계적으로 업무를 중단한다. 

특히, 31일에는 30일을 기한으로 한 사직서 작성에 나설 계획이며 업무 중단은 시작시점부터 무기한이다(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연차 관계없이 21일부터 시작).

대전협 비대위는 연차 사용 없는 단체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각각의 병원에서 전공의를 제외한 대체 인력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국 각지 릴레이 1인 시위 시행…국회와 대화도 실시

업무 중단에 나선 전공의들은 전국 각지에서 1인 침묵시위에 돌입한다. 

모든 전공의가 약 30분씩 릴레이 피켓 시위 등에 참여해 정부 정책 철회를 외칠 예정이다. 

서울·경기 전공의들의 경우 21일, 22일, 24일, 25일에 수도권 지하철 건대입구역 2호선 사거리 및 7호선 입구에서 △7시~9시 30분 △11시~13시 30분 △17시~19시 30분 네 차례의 릴레이 시위를 시행한다. 

제3차 젊은 의사 단체행동의 슬로건 '젊은의사 자가격리, 병원과 거리두기'

아울러 전북지역은 전북대병원 본관 및 응급센터에서, 대전·충청은 대전·세종 권역과 청주시내 및 충남대·을지대·건양대·충북대병원 내에서, 부·울·경 지역은 부산대병원 주위 및 부산시내 주요장소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대전협 비대위는 3차 단체행동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젊은 의사 자가격리 온라인 학술대회'를 24~25일에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와의 연속 간담회를 통한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젊은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당위성을 높일 방침이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18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와 간담회를 했고, 20일에는 이종성 미래통합당 의원을 만났다. 

이어 21일에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22일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와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옳은 가치를 위한 대의의 길로 가기 위한 단체행동"

대전협 비대위는 21일 무기한 업무 중단을 통해 잘못된 정책 결정 과정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의료정책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하는 만큼, 현 정책 추진을 철회하고 코로나19 종식 후에 원점에서 의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

대전협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 앞에서 왜곡된 의료정책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의료진과 함께 논의하자고 약속하길 기대한다"며 "소의는 병을 고치고 중의는 사람을 고치고 대의는 나라를 고친다"고 말했다.

이어 "옳은 가치를 위해 대의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전공의들은 병원 사정에 따라 부분적인 형태로 참여하는 곳도 많겠지만 제한적인 형태라도 3차 단체행동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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