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부적합 등 거부반응 높은 고위험군 30% 이상에도 신장 5년 생존율 90%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풍부한 임상 경험 바탕으로 생존율 높여···수술 관련 합병증 1%↓"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7월 중순,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던 38세 남성에게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이 6,000번째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성 교수팀(신·췌장이식외과)이 6,000번째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이 연간 시행한 신장이식건수도 점차 증가해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 400례를 돌파해,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췌장 동시이식(1992년), 신장·간 동시이식(1999년), 신장·심장 동시이식(2005년)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하고 국내 최다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면서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처음 시행한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환자 6000명에게 이식한 신장(이식신)의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아산병원의 이식신 생존률은 1년 시점에 99.9%, 5년에 85.4%로, 이는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UNOS)가 발표한 이식신 생존률인 1년에 98.5%, 5년에 90%, 10년에 77.1%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식신 생존율이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다시 투석 받거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러한 높은 이식신 생존율을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해 환자를 관리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로 분석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총 728건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6천 건의 신장이식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확대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생존율 또한 적합 신장이식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이 함께 협진하여 노력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수길 교수(신장내과)는 "현재 면역학적으로 이식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이식 수술 후 까다로운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내·외과 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을 받은 6000명의 원인 질환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3260명 중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원인이 돼 신장이식을 받은 비율이 41%인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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