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환자, 비만·당뇨병 있다면 '암' 환자 될 수도
B형간염 환자, 비만·당뇨병 있다면 '암' 환자 될 수도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8.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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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ver Week 2020] 서울대병원 이윤빈 교수, 건보공단 데이터로 대사 위험인자-암 연관성 분석
위험인자 많을수록 간암·사망 위험 증가…장기간 항바이러스제 복용해도 상관관계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비만, 당뇨병 등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있다면 암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간암, 비간암 발생뿐 아니라 사망 위험이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장기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환자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윤빈 교수(소화기내과)는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암 발생·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이윤빈 교수는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암 발생·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이윤빈 교수(소화기내과)는 13~14일 열리는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암 발생·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대사 관련 위험인자를 동반했다면 간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태국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Gastroenterology 2017;153:1006~1017). 만성 B형 간염 남성 환자 1690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등 대사 관련 위험인자를 3개 이상 갖고 있다면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여성 환자가 포함되지 않았고, 40~65세인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간암에 대한 화학예방제제 치료 정보가 부족하며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대사부담(metabolic burden)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정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성별에 관계없이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대사 관련 위험인자와 간암, 비간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07~2012년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참여자 총 31만 7856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HCV/HBV 또는 HIV/HBV 이중감염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에서 확인한 대사 관련 위험인자는 △비만(BMI 25kg/㎡ 이상)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네 가지로, 동반한 위험요인 수에 따라 △없음(12만 6045명) △1개(10만 1863명) △2개(6만 3972명) △3개 이상(2만 5976명) 등으로 분류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8.5년이었고, 남성이 69%를 차지했으며 비만한 환자는 36.5%였다. 

대사 위험인자 3개 이상인 환자, 간암 위험 1.23배 ↑

먼저 추적관찰 기간에 간암은 1만 8850명에게서 발생했다.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대사 관련 위험인자에 따라 △없음 5.3% △1개 7.8% △2개 9.1% △3개 이상 8.6%였다. 

다변량분석으로 평가한 간암 발생 위험은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군과 비교해 △1개 1.07배 △2개 1.14배 △3개 이상 1.23배 높아,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그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P<0.0001 for trend).

이윤빈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간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윤빈 교수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간암 발생 위험도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증가할수록 의미 있게 상승하는 양의 상관관계가 관찰됐다(P<0.0001 for trend). 추적관찰 하는 동안 확인된 비간암 환자는 총 2만 2164명으로, 대사 관련 위험인자에 따라 비간암 발생 위험은 △1개 1.07배 △2개 1.16배 △3개 이상 1.34배 높아진 것.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군 대비 △1개 1.13배 △2개 1.27배 △3개 이상 1.31배 증가했다(P<0001 for trend). 추적관찰 기간에 총 1만 5768명이 사망했다. 

이어 연구팀은 5년간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환자에 대한 하위분석을 진행했다.

추적관찰 하는 동안 간암은 1078명, 비간암은 898명에게서 발생했고 856명이 사망했다. 이를 토대로 대사 관련 위험인자에 따른 암 또는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위험인자가 많아질수록 비간암을 제외한 간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간암 발생 위험은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없는 군과 비교해 △1개 1.10배 △2개 1.57배 △3개 이상 1.94배 높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없는 군과 1개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2개 군은 1.33배, 3개 이상 군은 1.66배 의미 있게 상승했다.

비간암 발생 위험은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성만 나타나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그는 "대사 관련 위험인자를 3개 이상 가진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위험인자가 없는 이들과 비교해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군에서도 대사 관련 위험인자와 간암, 사망 위험의 연관성이 확실하게 나타났다"며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서 대사 관련 위험인자로 인한 부담은 간암, 비간암, 모든 원인 사망 등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고 정리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더해 대사 관련 위험인자에 대한 선제적 평가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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