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동아시안 역설 고려한 인종 맞춤형 항혈소판제 전략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유럽·미국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글로벌" P2Y12 억제제 용량이 동아시안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국제학회 가이드라인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치료에 티카그렐러(제품명 브릴린타), 프라수그렐(에피언트)와 같은 강력한(potent) P2Y12 억제제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안의 역설(East-Asian paradox)'에 따라 최적의 항혈전제를 선택한다면 '인종 맞춤형 항혈소판제 전략(race-tailored antithrombotic strategy)'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는 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관상동맥중재시술 및 판막치료 국제 학술대회(TCTAP & AP VALVES 2020 VIRTUAL)'에서 동아시아 인구의 '허혈 위험(ischemic risk)'과 '출혈 위험(bleeding risk)'의 균형을 유지해야 최적의 항혈전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항혈소판제 맥락에서 동아시안이 서양인과 같은 용량을 복용해도 허혈 위험과 출혈 위험이 서양인과 다를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동아시안의 상대적으로 작은 체형과 낮은 BMI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서양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 클리어런스(renal clearance), 대사·약력학적(pharmacodynamic) 특징의 유전적 차이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인종에 따라 발생하는 CYP2C19 LOF 유전자형 차이(동아시아인 70% vs. 백인 35%)를 포함해 동아시아인의 역설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인종 간 이런 차이가 관찰됐지만, 현재 주요 항혈소판제 가이드라인은 치료 전략을 보편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런 "글로벌" 용량이 동아시안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동아시안의 역설을 고려해서 PCI 관계없이 ACS를 치료하기 위해 차별된 용량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출혈·허혈 위험을 감소 시켜 혈전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동아시안에 차별된 항혈소판제 용량과 치료전략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해 4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인 OPTIMA, TICAKOREA, TICO, TAILORED-CHIP을 참조할 수 있다"며 "이에 추가 용량 연구(dose-finding studies)를 실시해 글로벌 용량이 아닌 동아시안에 맞는 티카그렐러, 프라수그렐의 최적 용량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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