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절반은 최소 침습 로봇수술, 암 제거 1/3 이상은 내시경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국내 최초로 식도암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하며 국내 식도암 맞춤형 치료를 선도해 온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식도암 환자 6명 중 1명을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협진하는 것을 가르킨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식도암센터 의료진이 식도암 환자를 통합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식도암센터 의료진이 식도암 환자를 통합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 2017년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새롭게 찾은 식도암 환자가 400여 명으로, 국내 전체 신규 식도암 환자가 2500여 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16% 정도를 차지했다. 

또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에서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국내 최다 수준인 총 260여 명으로 2010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 치료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식도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등 의료진이 협진할 필요가 있다. 

식도암은 암 발생률로 보면 국내 10대 암은 아니지만 5년 생존율이 전체 암 중 5번째로 낮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워 의료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식도암센터가 식도암 통합진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실시한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별개로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는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체 수술 건수의 절반 가까이를 로봇으로 최소 침습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범위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배와 가슴을 각각 15~20cm, 목 부분을 5~10cm 등 총 50cm 정도를 절개한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2~3cm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로봇 팔을 집어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나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다.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5백 건 이상의 식도암 로봇 수술을 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병기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도 로봇 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에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수도 10년 전보다 약 3.4배 증가했다.

또한 수술과 내시경 시술을 합친 전체 식도암 제거술 중에서 내시경 시술 비율이 10년 전 약 25%에서 2019년에는 약 4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병원에 따르면 식도암을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바로 치료하기 힘들면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로 먼저 암 크기를 줄이는데,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식도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 개념을 도입한 기관으로서 이 분야에서도 선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용희 식도암센터 소장(흉부외과)은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가 국내 식도암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이유는 통합진료 시스템 등을 통해 다양한 진료과의 수많은 의료진들이 같이 치료 방향을 논의하며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앞으로도 탄탄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수술, 내시경, 방사선, 항암제 치료 등 환자 개개인마다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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