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전년 동기간 대비 1000여건 증가
요양병원 신고건 비율 늘어…70세 이상 전체 신고의 60% 이상 달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 CRE)의 감염관리 강화를 일선 의료기관 및 지자체에 안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CRE 감염증은 2017년 6월 3일부터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지정해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전수감시로 전환된 이후 신고 건을 살펴보면 5717건(2017년), 1 1953건(2018년), 1만 5369건(2019년), 7446건(2020년 6월 30일 기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동기간(1∼6월 비교) 신고 건수가 2018년 5307건, 2019년 6457건에 비해 7446건으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CRE 감염증 신고 중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70세 이상이 전체 신고의 60% 이상(2018년 57%, 2019년 59%)에 달했다. 

아울러 요양병원 신고의 비율도 2018년 4.0%에서 2020년 10%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질본은 CRE 감염증 증가의 원인으로 전수감시 전환 이후 신고에 대한 의료기관의 인식 향상, 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증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관리 자원 부족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CRE 감염증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의 종류가 제한돼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질본의 강조사항이다.

이에 질본은 요양병원 CRE 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양병원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를 개발해 지난 6월 배포하고, 전국 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KONIS) 대상을 요양병원까지 확대했다.

또한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장내세균속균종(Carbapenemase-producing Enterobacteriacea, CPE) 감염증 집단감염 관리를 위해 지자체 담당자 대상 감시·관리·역학조사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분석 자료를 공유하는 등 관련 업무 협조체계를 강화 중에 있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의료기관 내 CRE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 의료기관 및 지자체에서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길 당부한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관 종별 특성에 맞춰 의료관련 감염병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