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로 모든 단계 허가 받은 첫 PARP 억제제
린파자, 한국인 난소암 환자 대상 유효성·안전성 재확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난소암 치료를 위한 PARP 억제제 중 린파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제줄라가 최근 1차 유지요법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린파자와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한국다케다의 제줄라(니라파립)에 대해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업에 반응한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적응증을 허가했다.

제줄라는 최초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PARP 억제제로 기존 적응증에 더해 1차부터 4차 이상 난소암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허가받은 국내 첫 PARP 억제제가 됐다.

제줄라의 적응증 확대는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반응을 보인 난소암 성인 환자 7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PRIMA 임상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으며, 상동재조합결핍(HRd) 환자군과 전체 환자군(overall population)을 순차적으로 평가했다.

임상 연구 결과 제줄라는 HRd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2배 이상 긴 21.9개월의 PFS 중앙값을 나타내며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을 57% 감소시켰다. 

제줄라 투여군은 21.9개월, 위약 투여군 10.4개월(HR 0.43; 95% CI, [0.31 to 0.59]; P<0.001)이었다.

전체 환자군에서 확인한 PFS 중앙값은 제줄라 13.8개월, 위약 8.2개월로, 위약 대비 약 1.5배 이상 연장된 PFS 중앙값을 보이면서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0.62; 95% CI: [0.50, 0.76]; P<0.001).

김승철 대한부인종양학회장(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던 난소암 환경에서 혁신적인 약제로 등장한 제줄라는 BRCA 변이 혹은 HRd 여부와 관계없이 새롭게 진단된 난소암 환자에서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1일 1회 복용이 가능해 복약 편의성 또한 개선한 PARP 억제제"라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이제는 난소암의 1차 치료 단계에서도 새로운 유지요법 옵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린파자, 제줄라 격돌?

반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는 국내 난소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BRCA 변이가 있는 고도장액성 재발성 난소암 유지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했다.

린파자의 이번 리얼월드 연구 결과, 린파자 복용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mPFS) 중간값은 14.6개월(95% CI 9.65 to 19.61), 치료 24개월차의 무진행 생존율(PFS)은 42.4%인 것으로 보고됐다.

린파자의 허가 및 급여적용의 근거가 된 대규모 2상 임상 Study 19 연구와 일관된 치료 효과로, 이번 연구에서 BRCA변이 집단을 하위 분석한 린파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1.2개월(HR=0.18; 95% CI 0.10 to 0.31; p<0.0001)로 도출된 바 있다.

반응률에서도 최적 반응을 기준으로 이전 백금기반치료에 부분 반응한 환자 53명 중 90% 이상이 린파자 투여 후 완전반응(CR, 22.6%) 또는 부분반응(PR, 7.5%), 질병 무진행(SD, 62.3%)을 보이며, 국내 난소암 치료 리얼월드에서 린파자 유지요법이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린파자의 한국 리얼월드 연구를 주도한 성균관의대 김병기 교수(산부인과)는 “PARP 억제제가 BRCA변이 고도 장액성 재발성 난소암의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린파자의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한국에서 진행한 최초의 PARP 억제제 리얼월드 연구인 만큼, 국내 난소암 환자 치료에 있어 린파자를 통한 유지요법의 임상적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린파자의 원외처방액은 40억 8300만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상반기 원외처방액 11억 5500만원에 비해 253% 증가했다.

제줄라는 지난해 12월부터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되면서 올해 상반기 1억 14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나타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난소암 치료를 위한 PARP 억제제인 린파자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제줄라가 린파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두 치료제의 경쟁으로 난소암 치료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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