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임상교수의 끈질긴 신약개발 노력 원천은 '환자'
어느 임상교수의 끈질긴 신약개발 노력 원천은 '환자'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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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서재홍 연구부원장(종양내과),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과제 선정
내년 치료제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물질 전임상 시행 준비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후학을 양성하는 대학병원 교수이자 암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로 10년 가까이 항암 신약 개발 연구에만 매진하는 '열정 의사'를 아시나요?

진료와 연구, 교육, 병원 행정업무까지 1인 4역을 하면서도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끈질긴 집념의 원천은 오로지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서재홍 연구부원장(종양내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약 개발 연구에 인생을 걸고 있다. 내년에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신약물질 1~2개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서재홍 연구부원장(종양내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약 개발 연구에 인생을 걸고 있다. 내년에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신약물질 1~2개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집념의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

서재홍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으로서 최근 보건복지부 주관 '2020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과제를 수주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028년까지 8년 6개월간 총 358억원 규모의 총 6개 세부 연구과제를 총괄하게 된다.

구로병원은 이번 과제를 통해 진단-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플랫폼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미래융합형 혁신 의료기술을 실용화할 예정이다.

서재홍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에서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 및 플랫폼 고도화 과제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

서 교수는 연구과제 중 진단기기 개발을 통해 신종감염병 신속 대응과 AI 기반 초고속 지능형 현장진단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자가진단 및 질의응답 시스템 개발 및 혁신 신약개발 프로세스 구축으로 과제와 연계해 인공지능 분자진단 프로그램으로 진단시약 개발기간을 기존보다 1/2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혁신 프로세스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 최초 개발 전사체 표현형 신약개발 AI 모델을 구로병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중음성 유방암 혁신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독창적 AI 신약개발 모델을 이용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서재홍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 표적 타겟이 없어 치료 가능한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강재우 교수팀의 AI 모델을 통해 다중표적 후보물질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는 기존 국책 연구과제와 차별성이 사회적 가치 구현에 있다고 의미를 역설했다.

공익적 R&D 구현과 혁신 의료기술 확보, 핵심인재 역량 강화 및 국내기술 글로벌화 등 4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사람중심의 의료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이번 연구과제의 최대 목표라는 것이다.

이미 2개의 신약개발 국책 과제를 수행한 서재홍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는 기존 과제보다 연구기간이 길어 연구 성과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8년전부터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신약개발 연구가 초기를 넘어 중간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대략 3~4개 정도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 정도면 최소 1~2개 정도의 후보물질에 대해 전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약개발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교수는 12년전 연구로 모든 것을 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교수신분이었지만 미국에서 2년간 박사후연구원을 자처하며 신약개발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활동에 매진했다.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생활이었다"고 회상한 그는 "의사들이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연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임상을 하지 않으면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진료해야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임상의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미국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은 임상의사가 정부의 연구과제를 수주할 경우, 병원차원에서 1년 중 2~4개월만 진료하고, 나머지 10개월 정도는 연구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진료를 하지 않는 기간동안 의사의 월급은 수주한 연구과제 연구비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것.

서 교수는 "한국은 제도적으로 연구과제 연구비를 연구에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결국, 한국의사들은 진료를 해야만 월급을 받을 수 있어 연구와 진료를 병행할 수 밖에 없는 의사의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 그는 "정부가 연구자에 대한 연구비 활용에 대한 신뢰의 차이"라며 "한국은 연구자를 못믿는 것이며, 미국은 연구자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이라고 진단했다.

서재홍 교수는 신약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신약개발의 목표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환자나 임상에서 사용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 후 재발해 다시 암과 사투를 벌이거나, 사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의사로서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며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다. 제가 신약개발 연구에 진력하는 것은 환자를 위한 사명감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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