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치매 코호트 연구 7개 메타분석한 결과 4일 Neurology에 발표
25년간 미국·유럽 치매 발생률은 10년마다 13%씩 감소...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증가 경향
하버드대 연구팀 "생활습관 교육, 혈압관리 등 심혈관질환 예방관리가 영향 미쳤을 수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지난 25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치매 발생률이 현격히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치매 발생률은 10년마다 13%씩 줄었다.

남성과 여성 간 큰 차이는 없었지만, 남성의 치매 발생률이 조금 더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의학저널인 Neurology에 게재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7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해 치매 발생률이 향후 30년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50년까지 271만 명에서 치매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몇몇 연구가 입증한 듯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관리하면 치매 위험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치매 발생률이 10년마다 약 10~38%씩 감소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제한점이 많아 일관성이 부족했다. 

이에 미국 하버드대 Frank J. Wolters 교수팀은 ACC(Alzheimer Cohort Consortium)에 등록되고 65세 이상인 미국인과 유럽인을 포함한 인구기반 코호트연구(population-based cohort study) 7개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7개 연구 코호트는 ▲PAQUID(프랑스) ▲Rotterdam Study(네덜란드) ▲Framingham Heart Study(미국) ▲Gothenburg studies(스웨덴) ▲CFAS I, CFAS II(영국) ▲Three-City Study(프랑스) ▲AGES-Reykjavik(아이슬란드)을 포함했다. 

연구팀은 치매 발생률을 10년 단위로, 성별로 분석했다.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4만 9202명 중 4253명(8.6%)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커졌다. 

추가 분석 결과, 치매 발생률은 10년마다 13%씩 감소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에서 10년마다 13%씩 감소하는 추세가 향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2040년까지 1500만 명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런 감소 경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면 2040년까지 치매 발생 6000만 건을 막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치매 발생률 감소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몇 년간 생활습관 교육, 혈압 조절, 항혈소판제와 같은 건강관리 중재법이 발달되고 개발됐기 때문에 치매 발생률 감소의 원인을 정확히 찾기 어렵다"며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수십 년 동안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방하고 관리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혈압 관리, 콜레스테롤 관리, 염증 관리를 분석해 치매와 잠재적인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건강 교육의 개선 및 제공도 치매 발생의 감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치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역학 관점에서 치매를 관찰하면 1960년대 관상동맥질환과 유사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관상동맥질환과 같이, 치매도 장기적,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주요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이 설명했다. 

연구팀은 "심장질환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발생률이 증가하면 향후 수십 년 동안 치매의 추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따라서 치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