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막 교체, 말기 신부전 환자 삶의 질 개선 가능"
"투석막 교체, 말기 신부전 환자 삶의 질 개선 가능"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08.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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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신장내과)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는 혈액투석막 교체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박스터)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는 혈액투석막 교체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박스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과거에 비해 질환의 조기 발견과 혈액투석 장비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5년 사이 44% 증가했다.

때문에 평생 지속적인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삶의 질'은 놓쳐서는 안될 치료 목표가 됐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려움증, 수면장애, 전신 허약감 등 요독 증상은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로 자리 잡았다. 기존 혈액투석 방식으로는 분자량이 큰 요독물질 제거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병원 조장희 교수(신장내과)팀은 박스터 테라노바 투석막을 이용한 혈액투석 방식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 변화를 확인한 무작위 대조군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한국인 혈액투석 환자 49명을 미디엄 컷 오프(MCO)인 테라노바를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HDx)군(n=24)과 고유량 혈액투석(High-flux dialyzer)군(n=25)으로 1:1 무작위 배정해 투석 12주 후 삶의 질 개선 효과와 중분자 및 큰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 효과, 알부민의 선택적 투과율 등을 관찰했다.

조 교수는 투석막 교체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혈액투석 환자에게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신장 기능이 감소돼 체내 축적되는 요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게 요독 가려움증이다. 

연구마다 다르지만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50~90%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혈액투석 후 증상이 조금 완화되지만 약 42% 환자는 중증 또는 극심한 가려움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독 가려움증은 수면처럼 건강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우울증과 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도 초래한다. 

요독 가려움증은 기존 혈액투석 방식으로는 확실히 제거되지 않는 특정 중분자나 큰 중분자 물질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된다.

- 가려움증 개선 정도는 어땠나. 

연구 결과, 투석 12주차에 확장된 혈액투석군의 아침 가려움증 분표 평균점수는 약 1.29점으로, 기저치(1.42점) 대비 감소했고, 대조군인 고유량 혈액투석군(1.64점)보다 낮았다(p=0.034).

또 수면 중에 긁는 빈도의 평균점수도 확장된 혈액투석군(0.25점)이 기저치(0.38점) 대비 감소했고, 대조군(1.0점)보다 현저히 낮았다(p=0.023).

- 연구 결과를 보면 확장된 혈액투석군이 신체적 기능 및 역할이 개선됐다.

혈액투석 환자는 신체적 허약감, 피로감 등을 자주 느끼는 만큼 이들이 제약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치료 목표이기도 하다.

혈액투석 환자의 신체활동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은 KDQOL-SF 스코어(Kidney Disease Quality of Life-Short Form)로, 걷기 등 일상적 영역이 포함된 신체적 기능(Physical Functioning)과 업무 또는 작업시간 등 신체적 역할(Role-Physical)이 포함된다.

이번 연구에서 확장된 혈액투석군은 대조군 대비 신체적 기능과 신체적 역할 영역에서 더 나은 삶의 질 결과를 보였다. 

투석 12주차에 확장된 혈액투석군의 신체적 기능 점수는 75.2점으로, 대조군(59.8점) 대비 높았고(p=0.042), 신체적 역할 점수도 61.5점으로, 대조군(39점)보다 높았다(p=0.047).

- 확장된 혈액투석이 기존 장비에 비해 차이점은 무엇인가.

투석막은 투석 효율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장비다.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은 요독물질 투과성과 선택성을 개선해 투석 시 제거하는 요독물질의 범위를 확장, 기존 방식으로 제거되지 않는 중분자,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연구에서는 투석 12주차에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을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군의 람다 유리형 경쇄(Lamda FLC) 제거율은 56.1%로 고유량 혈액투석군(40.9%)보다 높았고(p<0.001), 카파 유리형 경쇄(Kappa FLC) 제거율도 55.8%로 고유량 혈액투석군(44.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22).

아울러 확장된 혈액투석군은 고유량 혈액투석군과 비교해 람다 유리경쇄(λFLC, p=0.014) 및 카파 유리경쇄(kFLC, p=0.041)의 투석 전 혈장 농도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 큰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 시 알부민 손실은 없나. 또 혈액투석 환자는 감염 등 동반질환 노출 위험도 높다.

미디엄 컷 오프 방식 혈액투석의 특징은 선택적 투과성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저치 및 투석 12주차에 알부민 등 생화학적표지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및 감염 위험이 높은 이유는 충분히 제거되지 못한 채 쌓인 요독물질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큰 중분자 요독물질인 람다 유리경쇄(lambda FLC)는 축적되면 염증으로 인한 혈관 석회화, 혈관내피세포 기능부전이 생기고, 결국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미디엄 컷 오프 방식은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 혈액투석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투석막을 변경하려는 의료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확장된 혈액투석이 혈액투석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국내외 여러 연구와 증례로 입증됐고, 많은 의료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다. 

기존 혈액투석 장비에서 투석막 하나만 테라노바로 바꿔 사용할 수 있어 의료진에게도 이점이 많고, 환자의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혜택이 있다. 

특히 특정 환자군에 제한 없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높은 혈류 속도가 필요한 혈액투석 방식을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도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만큼, 평범한 활동이 어려운 환자가 있다면, 투석막을 테라노바로 변경을 고려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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