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붕년 교수,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심포지엄 기조연설자로 나서
소아청소년, 기존 치료 변화 없음에도 호전도 나빠져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한국 정신의학전문가들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소아정신건강의학과)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된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12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경청하고 논의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증상과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ADHD 클리닉과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내원한 136명의 외래환자를 정신질환의 심각도(CGI-S)와 호전도(CGI-I)로 나눠 관찰한 결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약 65%의 환자가 약물치료 등 기존치료의 변화가 없음에도 현저하게 호전도가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위협 증가 요인으로 ▲전반적 신체활동 감소, 게임 이용시간 증가, 수면시간 감소로 인한 기분저하·분노/긴장 증가 ▲감염에 대한 공포 및 가짜 뉴스로 인한 불안 증가 ▲친구-선생님 등과의 교류 및 놀이 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적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 및 학대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 코로나 감염 공포로 인해 소아청소년정신과 내원율도 줄면서 치료가 위축되고 증상 악화에 대한 치료개입이 지연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소아 및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teenstress.co.kr)'를 개편해  활성화시키고, 이를 지역사회와 교육현장에 무상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은 ▲인지적 행동 접근법 ▲긍정 심리학 ▲마음 챙김과 휴식으로 구성돼 있다. 

김붕년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지금도 문제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난 후 닥칠 경제 위기로 인해 가족 기능의 위기와 맞물려 더욱 크게 증폭될 수 있다"며 "교육부, 보건복지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서울대병원 등 관계기관과 정신건강 전문가 등이 협업하는 집중적 대비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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