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신정호 교수팀, 수술시간 1/3 단축·흉터 최소화로 재바률 낮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팀이 단위 병원 기준 세계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단일공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정호 교수(산부인과).
고려대 구로병원 신정호 교수(산부인과)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이다. 

출산을 경험한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중년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배뇨장애, 질 출혈, 골반통증,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의 원인이 되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려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폐경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져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증가하고, 7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은 수술 이후에도 3명 중 1명은 재수술을 받을 정도로 재발이 많은 것으로 유명해 재발 억제가 매우 중요하다. 

여러 수술법 중 가장 재발이 적고 오래 유지되는 방법이 질과 천골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하는 ‘천골질고정술’이다. 

이는 골반 속의 좁은 공간에서 방광과 직장을 질과 분리하고 출혈 위험이 높은 천골을 노출시키며 시행해야 한다. 
부인과 수술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로 수술이 가능한 의사 자체가 많지 않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진행됐다. 이들 수술방법은 절개 부위가 크거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진행하더라도 4~5시간 이상 소요돼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술이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기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이 3시간 가량으로 단축돼 기존 수술법 보다 마취 시간이 1/3 가량 줄어들고 절개부위도 3cm 정도로 작아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신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중장년층, 그 중에서도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많아 수술에 대한 위험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팀은 절개부위 하나만으로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시간을 단축시키고, 절개부위도 최소화해 환자들이 수술 후 반나절이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또한 단일공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내부를 접근하기 쉬워 다른 수술법보다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수술용 로봇 ‘다빈치 Xi’와 절개 부위 하나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현존 최고 사양 로봇 수술기 ‘다빈치 SP’를 갖추고 있다.

그 결과,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뿐만 아니라 폐암 수술도 국내 최초로 단일공 수술에 성공하는 등 독보적인 수술 테크닉을 바탕으로 로봇수술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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