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1일 오픈…양압 무균치료실 총 8병상
국내 최초 림프종 단일질환 전용 병동…치료 시작부터 완치까지 'One-stop, One-place'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이 국내 최초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이하 BMT병동)을 1일 오픈,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병원은 혈액암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림프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림프종센터를 오픈했다.
이후 환자 증가에 따른 효율적 치료를 위해 병동 증설 및 병실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착수, 약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림프종 환자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무균치료실 8병상을 운영한다.
강화된 기준 적용한 국내 첫 조혈모세모이식실시기관으로 등록
이번 개설된 BMT병동은 총면적 652.2㎡(197.3평)로 양압 무균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됐다.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은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interlock) 구조로 양압을 유지해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 조혈모세모이식 특성상 치료기간이 긴 점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균 휴게실(73.9㎡, 22평)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병원의 무균실 내 휴게공간은 없고, 있더라도 협소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중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하고자 병상 설계 초기에 해당 공간을 우선 배정했다.
또 조혈모세포냉동기, 혈액제제에 대한 체외조사 장비인 혈액 방사선 조사기, 전신조사에 필요한 선형 가속기 등 최신형의 특수 장비를 구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통해서 시설 및 장비 세팅을 완료했다.
아울러 조혈모세포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성,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의 냉동보관 및 세포배양,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에 필요한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 신청을 위해서는 국가기관 승인이 필수다. 해당 기준에 있어 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 하는 의무조항이 추가되는 등 최근 승인 기준이 강화됐다.
시설·장비 측면에서 준비할 사항이 늘었음에도 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운영,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 6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됐다.
첫 진단 후 고난도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진료시스템 구축
이번 BMT병동 신설로 림프종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하나의 공간(One place)에서 한 번(One stop)에 이뤄지는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진료시스템을 완성했다.
지난해 4월 림프종센터 개설 후 1년간 수백 명의 림프종환자를 치료해 왔으나,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기관 승인으로 인해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림프종 환자들의 편의와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 확장한 림프종센터 외래에서 먼저 치료가 시작됐다. 전문 림프종팀 운영, 다학제 진료와 더불어 별도로 마련한 주사실, 성분헌혈실 및 전용 진료 공간에 의해서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며 보다 쾌적한 곳에서 진료를 제공해왔다.
림프종 환자의 입원 일정 및 CT나 PET CT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진단을 위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One Stop-Fast Track 진료를 시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불편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치료 시작 시점의 적절성을 확보해왔다.
또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40~50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식사처방에 맞는 식단은 소독 전용 오븐기에서 120℃, 20분간 멸균 소독한다. 또 병원 애플리케이션인 'Smart meal service'를 통해 환자 본인이 직접 영양 균형을 고려한 기호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급식서비스 제공한다.
림프종센터장인 조석구 교수(혈액내과)는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 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혈액내과 분과장)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일관된 치료기법을 정립해 국내 림프종 치료의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