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1일 오픈…양압 무균치료실 총 8병상
국내 최초 림프종 단일질환 전용 병동…치료 시작부터 완치까지 'One-stop, One-place'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을 1일 오픈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을 1일 오픈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이 국내 최초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이하 BMT병동)을 1일 오픈,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병원은 혈액암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림프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림프종센터를 오픈했다.

이후 환자 증가에 따른 효율적 치료를 위해 병동 증설 및 병실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착수, 약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림프종 환자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무균치료실 8병상을 운영한다.

강화된 기준 적용한 국내 첫 조혈모세모이식실시기관으로 등록

이번 개설된 BMT병동은 총면적 652.2㎡(197.3평)로 양압 무균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됐다.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은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BMT병동 무균치료실 1인실 내부 사진.
▲BMT병동 무균치료실 1인실 내부 사진.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interlock) 구조로 양압을 유지해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BMT병동 무균치료실 입구 사진.
▲BMT병동 무균치료실 입구 사진.

또 조혈모세모이식 특성상 치료기간이 긴 점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균 휴게실(73.9㎡, 22평)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병원의 무균실 내 휴게공간은 없고, 있더라도 협소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중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하고자 병상 설계 초기에 해당 공간을 우선 배정했다.

또 조혈모세포냉동기, 혈액제제에 대한 체외조사 장비인 혈액 방사선 조사기, 전신조사에 필요한 선형 가속기 등 최신형의 특수 장비를 구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통해서 시설 및 장비 세팅을 완료했다. 

아울러 조혈모세포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성,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의 냉동보관 및 세포배양,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에 필요한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 신청을 위해서는 국가기관 승인이 필수다. 해당 기준에 있어 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 하는 의무조항이 추가되는 등 최근 승인 기준이 강화됐다. 

시설·장비 측면에서 준비할 사항이 늘었음에도 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운영,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 6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됐다.

첫 진단 후 고난도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진료시스템 구축

이번 BMT병동 신설로 림프종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하나의 공간(One place)에서 한 번(One stop)에 이뤄지는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진료시스템을 완성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장 조석구 교수(좌측 두번째)와 혈액내과 분과장 전영우 교수(좌측 첫번째)가 3일 BMT병동 무균치료실에서 의료진과 함께 회진을 하며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감염 차단을 위해 의료진은 가운을 벗은 채 최소한의 복장으로 무균병동에 입장한다.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장 조석구 교수(좌측 두번째)와 혈액내과 분과장 전영우 교수(좌측 첫번째)가 3일 BMT병동 무균치료실에서 의료진과 함께 회진을 하며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감염 차단을 위해 의료진은 가운을 벗은 채 최소한의 복장으로 무균병동에 입장한다.

지난해 4월 림프종센터 개설 후 1년간 수백 명의 림프종환자를 치료해 왔으나,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기관 승인으로 인해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림프종 환자들의 편의와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 확장한 림프종센터 외래에서 먼저 치료가 시작됐다. 전문 림프종팀 운영, 다학제 진료와 더불어 별도로 마련한 주사실, 성분헌혈실 및 전용 진료 공간에 의해서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며 보다 쾌적한 곳에서 진료를 제공해왔다.

림프종 환자의 입원 일정 및 CT나 PET CT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진단을 위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One Stop-Fast Track 진료를 시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불편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치료 시작 시점의 적절성을 확보해왔다.

또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40~50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식사처방에 맞는 식단은 소독 전용 오븐기에서 120℃, 20분간 멸균 소독한다. 또 병원 애플리케이션인 'Smart meal service'를 통해 환자 본인이 직접 영양 균형을 고려한 기호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급식서비스 제공한다.

림프종센터장인 조석구 교수(혈액내과)는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 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혈액내과 분과장)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일관된 치료기법을 정립해 국내 림프종 치료의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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