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덕현 회장, "당직 의료인 기준 개선 등 규제 합리화 시급" 강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요양병원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진료수입 감소와 마스크 수급난, 간병사 인력난 심화로 경영상 어려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회원 병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정책 제안을 위해 지난 7월 8일부터 24일까지 요양병원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응답한 117개 회원 요양병원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올해 1월 31일 대비 6월 30일 진료수입은 외래가 25.8%, 입원이 5.8% 감소했다.

병상 규모별로는 100병상 미만 요양병원의 진료수입이 외래에서 59.7%, 입원에서 17.6% 감소해 소규모 요양병원일수록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들은 마스크가 부족해 방역에도 애를 먹고 있다.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1주일 평균 덴탈마스크 820.5장, 보건용마스크 432.2장이 필요하지만 실제 사용량이 각각 657장, 276.5장으로 각각 19.9%, 36%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상당수 요양병원들은 입원환자가 줄어드는 반면 소독 에탄올, 마스크, 보호복 등 방역물품 구매비용이 증가하고, 인건비 등 고정지출 비용이 늘면서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요양병원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간병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일 발열 체크, 소독, 보건소 보고, 비접촉 면회 시행 등을 하다보니 직원이 많지 않은 요양병원으로서는 업무량이 크게 증가해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인력난이 더 심각해졌다"며 "내국인 간병사 구하기가 어려워 외국인으로 대체하면 소통이 안되고, 간병의 질도 떨어져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전국의 요양병원들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한 덕분에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당직 의료인 기준 개선 등 규제를 합리화해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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