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병수 교수팀, 항PD-L1 면역항암제 투여 적응증 설정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 기반 마련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세계 최초로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위한 PD-L1 기발 예후 예측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병수 교수팀(의과학과 김병수 교수, 혈액종양내과 이병현 교수)이 세계 최초로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위한 PD-L1 기반 예후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좌, 김병수 교수. 우, 이병현 교수.
좌, 김병수 교수. 우, 이병현 교수.

PD-L1(programmed death-ligand 1)은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서 T세포의 탈진, 사멸을 유도하고 암세포의 면역내성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이오마커다.

특히 항PD-1 면역항암제인 펨블로리주맙(pembrolizumab)과 표준 치료제의 병합요법과 표준 치료제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3상 임상시험(KEYNOTE 183, 185)이 pembrolizumab 투약 군의 안전성 문제와 낮은 생존율로 2017년 7월 중단된 이후, 대안으로, 항PD-L1 면역항암제의 적용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보편적인 화학항암제와는 달리, 표적 면역항암제는 면역항암제의 표적으로 적절한 암환자 군을 사전에 선별하는 과정이 면역항암치료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적절한 표적 암환자 선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PD-L1 발현을 측정할 때 고형암에서는 암 종괴의 조직 슬라이드 염색 기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종괴를 형성하지 않아 기존에 고형암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우며, 골수혈에 산재되어 있는 다발골수종 세포에서 PD-L1 발현을 측정하기 위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골수혈에서 다발골수종 세포의 PD-L1 발현이 아직까지 임상에 적용된 바가 없었다. 

김병수 교수팀의 이번 연구를 통해 골수 내 다발골수종 세포에서의 PD-L1의 발현 정도를 바탕으로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나아가 PD-L1 표적치료제의 객관적인 적응증을 마련할 방향이 제시된 것이다.

연구팀은 126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PD-L1 발현이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PD-L1 발현이 높은 군은 낮은 군 보다 5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낮았으며, 면역조절제의 사용과는 무관했다. 

또한, PD-L1 발현이 높은 군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골수 내 형질세포의 PD-L1 발현과 여러 임상인자들을 종합해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예측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항PD-L1 면역항암제의 투여 적응증 설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신약파이프라인개발사업'의 지원'신규 면역세포치료제의 다발골수종 임상 적용 가능성 규명' (R1716124)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논문 ‘PD-L1 expression in bone marrow plasma cells as a biomarker to predict multiple myeloma prognosis: developing a nomogram-based prognostic model (다발골수종 예후예측 바이오마커로서의 골수 형질세포 PD-L1 발현: 노모그램 기반 예후예측 모델 개발)’은 네이쳐(Nature)지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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