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중재시술 및 판막치료 국제학술대회(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8월 6~8일 온라인 개최
학회 공동회장인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팬데믹도 심장 연구 열정 멈출 수 없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전 세계의 심장 석학이 총출동하는 '관상동맥중재시술 및 판막치료 국제학술대회(TCTAP & AP VALVES 2020 VIRTUAL)'가 8월 6일부터 8월 8일까지 3일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국내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좌주간부질환 치료부터 코로나19 최신 약물치료와 백신 전망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이번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학회의 공동의장(Co-Chair) 및 프로그램 디렉터(Program Director)인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를 만나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학회의 공동의장(Co-Chair) 및 프로그램 디렉터(Program Director)인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는 메디칼업저버에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학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학회의 공동의장(Co-Chair) 및 프로그램 디렉터(Program Director)인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는 메디칼업저버에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 학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국내에서 주최하는 첫 온라인 '국제' 학술대회라는.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는 1995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개최된 후 25년 동안 성장해 매년 약 50개국 4000여 명의 심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적 국제학술대회다. 

더불어 2011년부터 시작된 '판막치료 국제학술대회(AP VALVES)'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을 비롯한 심장판막 중재시술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TCTAP는 4월, AP VALVES는 8월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TCTAP가 연기되면서 8월 6~8일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로 함께 개최된다.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아 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돼 연자 및 학회 구성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미국 하버드대학, 스탠포드대학, 콜롬비아대학, 코넬대학, 클리브랜드 및 메이오클리닉, 영국 옥스퍼드 및 임페리얼대학, 그 외 캐나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의 주요 대학 및 일본 동경대 등 전 세계 유수 대학의 심장의학 분야 석학들이 총출동한다. 

TCTAP와 AP VALVES는 △심장질환 최신 약물요법 △좌주간부질환 치료 △최신 판막중재시술 △심혈관 영상의학과 생체기능 △만성폐색병변 중재시술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약물요법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심장질환에 대한 특강을 전 세계 방역 최선두에 있는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공개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19) 라이브 케이스 세션 모습.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19) 라이브 케이스 세션 모습.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열게 된 배경은.
매년 학회를 주관했던 팀원 전체가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학회 프로그램과 플랫폼은 무엇일지 수많은 고민과 논의를 했다. 

그 결과, TCTAP 학회 참석자 과반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100% 버츄얼 미팅(Virtual Meeting)으로 플랫폼을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TCTAP & AP VALVES 2020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100% 온라인 방식의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다. 

- 이번 학회 슬로건이 'Meet us Anywhere, Anytime'이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지만, 최신 연구 및 지식에 대한 연구자들의 열망은 여전하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는 힘들지만, 이를 대신해 온라인 플랫폼인 '넷플릭스(Netflix)'가 훌륭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전 세계 심장내과 의사들이 심장 분야의 최신 지견을 배우기 위해 대규모 학회에 직접 참가해 배우고 싶은 욕구는 여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버츄얼 플랫폼이 연구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주요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4개의 특별세션, 6개의 심장 분야 하이라이트 세션, 그리고 3개의 'Virtual Master Operator Case Streaming' 세션으로 구성된다. 

특별세션은 심장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최신 이슈를 다루는데, 최근 심장치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좌주간부질환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과 관상동맥 우회술(CABG)의 효과에 대한 토론이 준비돼 있다. PCI의 개척자인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심장내과)와 CABG의 세계적 대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David Taggart 교수(흉부외과)의 특별 디베이트 세션이 계획돼 있다. 

또 다른 특별세션에서는 TAVI를 개척한 미국 컬럼비아대 Martin Bert Leon 박사가 가장 중요한 이슈인 TAVI의 장기적 안정성에 대해 특강을 한다. 

또한 아직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TAVI 이후 적절한 항지혈제 사용 전략에 대한 강의를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George D. Dangas 교수에게서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19)에서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심장내과)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2019)에서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심장내과)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 코로나19와 관련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주요 국가, 즉 미국, 이탈리아, 영국, 중국과 한국의 심장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심장질환의 관련성'을 주제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심근손상 및 혈전증을 포함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고혈압 및 심부전 치료제 RAAS 억제제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그 다음으로, 코로나19 최신 약물치료와 백신의 최선두에 있는 감염질환 석학들을 특별 초청해 최신 지견 및 전망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연구 결과를 NEJM에 최초로 발표한 미국 시더스-시나이 Jonathan Grein 박사가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덱사메타손, 면역치료제와 같은 최신 코로나19 약물치료 및 혈장치료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발표한다.  

또한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를 거쳐 백신 개발 최선두에 있는 전문가인 미국 월터리드 미육군 연구소(WRAIR)의 Kayvon Modjarrad 박사가 코로나19 관련 백신 연구개발 현황과 문제점 및 향후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와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 온라인 국제 학술대회 준비가 처음이라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같이 연구하고 TCTAP가 대표적인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신 전 세계의 석학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다.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초청장을 보냈을 때 외국 석학들 중 95% 이상이 학회 참여를 단번에 수락했다. TCTAP & AP VALVES 2020 VIRTUAL이 새로운 플랫폼의 국제학술대회로 다시 한번 우뚝 서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운영상으로 가장 미안함을 느낀 부분은 촬영시간이다. 전 세계 발표자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한국은 통상 오후 9~12시에 촬영했다. 미국 동부, 유럽 등은 낮시간대였지만 서부에 위치한 스탠퍼드대, 시더스-시나이, UCLA 등의 교수들은 새벽 4시부터 대기했다. 그런데도 불평불만 없이 촬영에 임해준 전 세계 의료진과 석학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촬영시간 맞추려 새벽부터 대기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던 전 세계 연구자들에 감동

- 버츄얼 미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ZOOM, WEBEX, TEAMS 등 여러 버츄얼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버츄얼 미팅을 촬영해 보니 이런 프로그램은 실시간 대면(in-person) 강의나 토론을 수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버츄얼 미팅이 학회 현장(on-site)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데 아직까지 많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만나 함께 배우고 뛰어노는 직접적인 학교생활 대신 화상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부족함처럼, 현장의 생생함과 감동 등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 학술대회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전 세계가 교류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대면으로 진행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매우 어렵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학문적인 발전이나 열정은 멈출 수 없다고 본다. 

우리 팀이 심장질환 학문 분야에서 선두그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술대회 플랫폼과 방식에 대해서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면 미팅을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학문적 논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기존 대면 미팅보다는 매번 발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버츄얼 미팅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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