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전상원 교수팀, 남녀 모두 직장문화 스트레스 자살 연관 있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직장 내 스트레스를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해야 하며, 남녀 모두 직장문화와 관련한 스트레스가 자살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 9만5356명을 대상으로 자살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성별, 연령별로 분석했다.

자살사고는 최근 1년 내 자살 생각이 있었는지 국민건강영양조사 항목의 자살사고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으며,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 도구를 통해 조사했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력, 결혼, 경제적 상태 등의 개인 및 사회 인자와 음주, 흡연, 비만 등의 신체적 상태, 직업적 특수 상태의 교란 변수들은 모두 통제했다.

조사 기간 동안 자살 생각이 발생한 근로자는 총 3460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성별을 나누고, 연령에 따라 ▲18~35세 ▲36~44세 ▲45세 이상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8~35세 남성 군에서는 ▲높은 직무 요구도 ▲보상 부적절이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36~44세의 남성 군에서는 ▲높은 직무 요구도 ▲보상 부적절 ▲직무 불안정이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45세 이상 남성 군에서는 ▲직무 불안정 ▲비합리적인 조직체계가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또한, 남성의 전 연령층에서 직장문화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경우, 18~35세의 군에서만 ▲비합리적인 조직체계 ▲직장문화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36~44세 ▲45세 이상 군에서는 자살사고와 관련된 직무 스트레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젊은 남성 직장인들은 많은 직무 수행에 대한 보상의 부조화가 직장 내 큰 고충이며, 중년 이상의 남성 직장인은 지속적 근로 가능 여부와 관리자로서 조직체계를 이끌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대변했다"고 밝혔다. 

또, "36세 이상의 여성 직장인의 경우 자살사고와 관련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없었는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보다는 가정, 양육, 사회활동 등의 외부적 환경적 요인이 자살 사고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근로자들의 자살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기업은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체계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행복한 직장을 위해서는 막연한 전체 근로자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보다는 연령, 성별, 직급에 따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Scandinavian Journal of Work and Environmental Health (IF 5.68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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