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20의 주요 지표별 수준·현황 분석·발표
기대수명·의료장비 보유 수준 등은 높고 임상의사·간호인력 등은 낮아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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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보다 높은 것은 무엇이고 반대로 낮은 지표는 어떤 것일까?

기대수명과 의료장비 보유 수준 등은 OECD 평균보다 높고 임상 의사와 간호 인력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0'의 주요 지표별 각 국가의 수준과 현황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서 복지부는 크게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건강 수준 △건강 위험요인 △장기요양 등으로 주제 및 지표를 구분했다.
 

임상의사와 간호인력, 2018년 평균에 비해 적은 편
병상 및 의료장비 등의 물적 자원은 많은 편에 속해

우선 보건의료자원 부분에서는 임상의사, 간호인력, 병상, 의료장비 등을 분석했다.

2018년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콜롬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고 OECD 평균 3.5명에 1.1명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2명), 노르웨이(4.8명) 순이고 임상의사가 적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콜롬비아(2.2명), 폴란드(2.4명), 멕시코(2.4명), 일본(2.5명) 등이다.

임상 의사 수(2018년 기준)
임상 의사 수(2018년 기준)

간호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의 경우 인구 1000명당 7.2명으로 OECD 평균 8.9명보다 1.7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일본 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OECD 평균 4.5개의 약 2.8배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병상은 연평균 2.6% 증가했고, 이를 구성하는 급성기 치료 병상은 0.1%, 장기요양 병상은 6.7% 늘었다.

2018년 우리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당 30.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 스캐너)는 38.6대로, OECD 평균 17대, 27.4대보다 모두 높았다.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 연 16.9회 최상위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 평균 2배 이상

이어 보건의료이용 영역에서는 외래진료,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 등이 분석됐다.

2018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6.9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 6.8회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이 12.6회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고 콜롬비아(1.9회), 스웨덴(2.7회), 멕시코(2.8회)가 3회 미만이었다.

평균재원일수는 입원환자 1인당 19.1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27.8일) 다음으로 길었으며, OECD 평균 8.1일의 2배가 넘었다.

특히, 급성시 치료를 위한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OECD 평균 6.5일보다 1일 긴 7.5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증가 추세(연평균 0.9% 증가)를 보이지만 급성기 치료 환자는 감소 추세(연평균 3.5% 감소)를 보였다.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 추이(2008년~2018년)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 추이(2008년~2018년)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1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6%로 OECD 평균 8.8%에 비해 다소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3085.2 US$PPP(각 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1%씩 상승해 OECD 상승률 3.2%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상의료비 중 가계에서 직접 부담하는 비중은 2008년 37.1%, 2013년 34.2%, 2018년 32.5%로 점차 감소했다.

2018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642.6 US$PPP로, OECD 평균(499.6 US$PPP)보다 143US$PPP 높았다. 

국가별로는 벨기에(759.6), 체코(740), 독일(697.5) 등의 나라가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우리나라보다 많았다.

주요 의약품의 소비량을 살펴보면, 항우울제가 21.0DDD/1000명/일(이하 DID)로 OECD 평균 64.3DID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항생제는 29.8DID로 OECD 평균 18.1DID의 약 1.6배였다.
 

기대 수명 10년 전에 비해 3.1년 증가
주요 질환 사망률 평균보다 낮은 수준

아울러 건강수준에서는 기대수명, 주요 질환 사망률, 자살 사망률 등이 분석에 포함됐다.

2018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OECD 국가 평균 80.7년보다 2년 길었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 84.2년과는 1.5년의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환경 개선, 교육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인지율'은 32%로, OECD 평균 67.9%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적었으며 일본이 35.5%로 그 다음 순서였다.

주요 질환별 사망률(2017년 기준)
주요 질환별 사망률(2017년 기준)

반면 호주(85.2%), 뉴질랜드(87.5%), 미국(87.9%), 캐나다(88.6%) 등 오세아니아와 북미 지역 국가에서는 조사 대상 10명 중 9명가량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사망률(2017년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암에 의해서 인구 10만명당 160.1명, 뇌혈관 등 순환기계 질환으로 142.1명, 치매로 11.3명이 사망했다.

이는 OECD 평균 195.8명(암), 274.2명(순환기계), 25.2명(치매)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단, 호흡기계 사망의 경우 79.8명으로 OECD 평균 68.6명에 비해 11.2명 높았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리투아니아 24.4명 다음으로 높지만,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그렸다.

2018년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 4.1명보다 1.3명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율과 주류소비량은 OECD 평균과 비슷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증가 추세 보여

건강위험요인 부분에서는 흡연율, 주류소비량, 과체중 등 비만 인구가 분석됐다.

2018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7.5%로 OECD 평균 17%보다 0.5%가량 높았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26.3%, 2013년 19.9%, 2018년 17.5%로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이다.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2018년에 연간 8.5ℓ로, OECD 평균(8.8ℓ)보다는 적었다.

주류소비량은 2008년 9.5ℓ, 2013년 8.7ℓ, 2018년 8.5ℓ로 지난 10년간 감소했다.

2018년 15세 이상 인구 중 키와 몸무게 측정에 의한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4.3%로 나타나 OECD 평균 60.3%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일본 26.7%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난 결과이지만, 우리나라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08년 30.1%, 2013년 31.5%, 2018년 34.3%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남미 지역인 칠레(74.2%)와 멕시코(75.2%)는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장기요양 수급자, OECD 평균에 비해 적어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지속 증가 전망

끝으로 장기요양 영역 분석 결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9%로 OECD 평균 14%보다 낮았다.

아룰러 급속한 고령화 등에 따른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0.3%에서 2018년 1.0%로 0.7%p 증가했다.

GDP 대비 장기요양지출비 비중이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각각 2.9%이다.

2020년 OECD 보건통계 중 우리나라의 주요 보건의료 수준 그래픽.
2020년 OECD 보건통계 중 우리나라의 주요 보건의료 수준 그래픽.

2018년 우리나라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3.9명으로 OECD 평균 6명보다 2.1명 적게 나타났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가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12.5명)와 스웨덴(12.1명)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요양시설 침상 수 합'은 60.9개로 집계됐는데, 2008년 29.5개에서 약 31.4개 증가한 수치다.

복지부는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주로 2018년을 기준 시점으로 하고 있으나 각 국의 통계작성 기준에 따라 이용 가능한 가장 최근 자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OECD는 2020년 7월 1일에 통계를 공표한 이후,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있으므로 자료의 추출 시점에 따라 복지부가 분석한 수치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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