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리폴스에 5520억원 규모 빅딜 단행...재무건전성 확보 차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GC(녹십자홀딩스)가 혈액제제 북미 생산법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 CGAM 지분 100%를 매각한다.

GC는 스페인 혈액제제 회사 그리폴스와 양수도 계약을 제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4억 6000만달러(약 5520억원)다.

GC가 여러 해외 계열사를 한 번에 매각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GC는 이번 매각이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캐나다 GCBT는 설비투자는 완료했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지원을 받아왔다.

게다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자립이 지연되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아울러 그리스폴의 인수 적극성과 제시한 금액 또한 GC의 매각 결정을 이끌었다. 

이번 매각으로 인해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 사업 가속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설을 완료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GC녹십자는 올해 4분기 면역글로불린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 본격적인 미국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GC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계약은 기업 결합 등 재반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내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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