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아시아 5개국 7개 병원 2000여명 환자 대상 연구결과 발표
표준치료에 비해 방사선치료가 재발율과 생존율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왼쪽)와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그동안 보존적 치료로 활용된 방사선 치료가 간암에서 고주파 소작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성진실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연세의대 정인경 교수(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연구팀은 간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그동안 표준치료로 이용된 고주파 열소작술에 비해 재발율과 생존율에서 우수하다고 20일 밝혔다.

관련 논문은 간암분야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20.582)'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사선 치료는 진행성 암에서 완화적 목적과 기존 암 치료법의 보조요법, 초기암에 효과적이나 대규모 임상연구가 부족해 아직 표준치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간암의 경우 개수가 하나이며, 크기가 작은 초기 간암은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RFA는 병소 부위만 치료하는 국소치료법으로 수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행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 없이 병소 부위만 치료하는 국소치료법으로 간암을 고주파로 태워서 치료하는 방식인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중국, 일본, 홍콩 5개국 7개 병원(연세암병원, 인천성모병원, 대만국립대병원, 대만 삼군 종합병원, 중국 후단 대학병원, 일본 히로시마 대학병원, 홍콩 대학병원)에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간암 진단을 받은 2064명을 대상으로 체부정위적 방사선치료(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SBRT)와 RFA의 국소 재발율,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 

2064명 중 496명은 SBRT 치료를 받았고, 1568명은 RFA 치료환자다.

약 2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2년 누적재발율이 SBRT의 경우 16.4%인데 비해 RFA는 31.7%로 SBRT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2년 누적 사망률은 SBRT 22.4%, RFA 28.9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체부정위적 방사선치료(SBRT)와 표준치료인 고주파 소작술(RFA)의 누적재발률. SBRT의 경우 RFA보다 누적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통계학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조정한 결과에서도 SBRT의 누적재발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체부정위적 방사선치료(SBRT)와 표준치료인 고주파 소작술(RFA)의 누적재발률. SBRT의 경우 RFA보다 누적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통계학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조정한 결과에서도 SBRT의 누적재발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위치가 횡경막에 근접한 경우 SBRT가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두 가지 요소가 복합된 경우 횡경막에 근접한 3cm 이상의 종양에서 재발율이 SBRT는 18.7%로, RFA(32.1%)에 비해 치료 효과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두 치료간 부작용(독성)은 SBRT와 RFA 환자 각각 1.6%와 2.6%로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 성진실 교수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는 표적 부위에만 정확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출혈과 통증이 없는 치료법"이라며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로 아시아권 간암분야에서 한국 의학자의 학술적 리더십으로 수행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로 간암 치료의 후발주자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입증돼 앞으로 비침습적이고 입원이 필요 없는 방사선 치료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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