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방사선의학회부터 올해 유럽영상의학회까지 국내 AI 기업 참가
업계 "진단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단계...정밀의학 가속도 낼 것"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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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세계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그동안 CT, MRI, X-ray 등 영상진단기기가 주를 이루던 영상의학 관련 학회에 참가, 자사의 AI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 루닛은 유럽영상의학회(ECR2020)에 참가한다. 

ECR2020은 유럽 지역 영상의학 전문의 및 업계 관계자들이 첨단 솔루션과 혁신 의료기기를 선보이는 자리로, 북미영상의학회(RSNA)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의학 분야 학회로 평가받는다.

이번 학회에서 루닛은 버추얼 부스(Virtual Booth)를 통해 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를 전시한다. 

버추얼 뷰스는 인터렉티브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 만큼 실제 현장에 방문한 것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뷰노는 "ECR2020이 유럽 연합 내에 제품 판매를 가속화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의료 AI 기업인 뷰노도 ECR2020에 참가해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 AI 솔루션을 전시한다.

국내 AI 기업의 영상의학 관련 학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기업은 지난해 열린 북미방사선의학회(RSNA)에도 참가한 바 있다.

당시 루닛은 7개의 최신 연구 초록을 발표했다. 연구 초록에는 루닛 기반 AI 솔루션의 주요 임상 연구결과를 비롯해 기흉·결핵 등 흉부 이상 검출과 유방촬영술 AI 기반 분석 연구 등이 포함됐다.

뷰노도 지난해 RSNA에서 뷰노메드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운영은 물론, AI시어터(Theater) 및 연구 발표 세션을 진행했다.

AI에 대한 영상의학 분야 학회의 관심은 뜨겁다. 

ECR2020에서도 영상의학 전문의를 대상으로 △방사선학의 인공지능 : 알아야 할 기본 사항 △인공지능과 임상실습 △인공지능과 방사선 사진 등 AI 관련 세션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학회 행사와는 별개로 AI 중심 세션을 모은 하이라이트 위크도 운영된다. 

 

CE 인증이 한 몫...업계 "AI 대세 될 것"

국내 AI 기업이 유럽 시장을 두드리는 데는 유럽 CE 인증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루닛은 이번 유럽영상의학회에 전시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뷰노도 이번 ECR2020에서 전시하는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에 더해 뷰노메드 본에이지, 뷰노메드 펀더스 AI 등 5가지 솔루션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럽 CE 인증을 통해 유럽 연합 내 27개국에 대한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루닛은 네덜란드에 유럽지사를 설립했고, 뷰노는 ECR2020 참가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의료기기 업계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진단 정확도와 숙련도 향상은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장비와 AI 기술의 접목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다. 영상진단장비를 통해 환자 스캔 전, 스캔 중, 스캔 후 단계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일례로 GE헬스케어의 인텔리전트 이미징 기술은 임상논문과 레퍼런스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인체 해부구조를 파악, 뇌 영상 촬영 시 슬라이드 위치설정을 자동으로 결정해 불필요한 수작업을 크게 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상의학 관련 학회를 가보면 이제 더 이상 영상의학계에서 AI 활용은 논쟁거리가 아니다"며 "어느 수준으로 진단에 활용하느냐를 논의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정밀의학의 발전을 가져올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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