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수 증가에 따른 대안 필요...비중증 환자 대상 비대면 의료 수요 높아져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의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비대면 의료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0일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의료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비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의료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공공진료센터장이 인용한 맥킨지앤드컴퍼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의료 환경을 대변해준다. 코로나19 이전 비대면 의료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11%에서 현재 76%로 증가했고, 의사들이 시행한 원격의료 건수도 평균 50~175배로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는 이미 약물 투여 여부, 운동, 수면, 당뇨병, 정신건강 등 건강과 관련한 웨어러블이나 원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회사가 150여개로 파악된다.
비대면 의료가 실현 가능한지 확인한 국내 사례도 소개됐다. 서울대병원 문경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3월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환자에게 웨어러블 활력징후 측정 장비인 VDR-100을 제공해 혈압, 심박수, 호흡수 등을 직접 측정하게 한 후 이러한 수치를 병원정보시스템으로 연동했다. 의료진은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 비대면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서울대병원 최세원 정보화실 담당교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환자 현황판(dashboard)을 도입했고, 전자문진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직접 정보를 기입할 수 있게 앱을 구축했다"며 "비대면 뿐만 아니라 일반 진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우려와는 다르게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조비룡 센터장은 "문경 생활 치료센터 환자들의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5점 만점 기준 4.63점으로 서울대병원 대면진료와 비교해 비슷한 만족도를 보였고, 환자 80%이상이 의사를 직접 만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환자들이 퇴원할 때 느끼는 불안감,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이전에 입원했던 경험과 비교해 비대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의사들은 환자들이 대면진료를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를 수 있다며 서울의대생들의 비대면 수업 선호도 기사를 예시로 들었다. 서울의대생의 60%가 비대면 수업에 만족했지만 교수들은 13.6%에 그치면서 혼합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됐다는 것.
그는 이어 비대면 의료가 팬데믹에서 활용된다면 접촉 감염 기회, 개인보호장구(PPE) 사용, 고위험군 만성질환자 관리 지연 등이 줄어들 수 있고 의료진도 보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따르면 2~3년 후 지금 제공되는 의료의 20%는 비대면으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응급 치료의 20%, 일반 외래 진료의 24%가 원격으로 대체될 수 있다.
다만 조 센터장은 "기술적, 법적 문제와 보상 측면에서 수가제도 등에서 보완이 잘 이뤄진다면 비대면 의료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대상, 질병에 따른 효과와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면진료와 혼합해야 한다"며 "비대면 의료는 국가간 경쟁으로도 볼 수 있기에 전 국가적 인프라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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