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지희 교수팀, 1990vs2010년대 비염 환자 대상 항원 감작률·증상 중증도 비교
2010년대 환자군, 과거보다 집먼지진드기·바퀴벌레 등 실내 항원에 대한 감작률 증가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국내 비염 환자는 실내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이 20년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서울아산병원 김지희(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1990년대와 2010년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항원 감작률 및 증상 중증도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2010년대 환자군은 과거 환자군보다 실내항원에 대한 감작률이 증가했다. 또 중증~중등 코막힘 및 가려움증, 후각 장애, 인후염 등을 느끼는 환자군이 늘어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경과 생활 방식에 좌우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년간 급격한 발전과 산업화를 겪으며 환경과 생활방식이 변했지만 이와 관련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특징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된 기록은 없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항원과 임상 징후의 변화를 개략적으로 나타내고자 1994년과 2010~2014년 서울아산병원에서 피부단자시험(skin prick test)을 받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분석했다. 시험 결과 양성인 1990년대 환자 1447명과 2010년대 환자 3388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환자군 전체는 특징적인 증상, 피부단자시험 결과 양성, 방문 시 작성한 증상 설문지 등의 여부를 바탕으로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군은 1990년대보다 2010년대에 항원 대부분에서 감작률이 증가했다. 집먼지진드기 62.9~66.6%→70.2~72.6%, 바퀴벌레 13.3%→22.9%,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2.6%→8.0%, 알테나리아(alternaria) 4.8%→6.6% 등 실내 항원과 나무 꽃가루에 대해 14%→20.6%로 감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P<0.05). 반면 고양이 털에 대한 감작률은 1990년대 33.9%에서 2010년대 25.3%로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1).

비염이 가장 두드러진 연령층은 1990년대 10~19세(29.8%)였고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0년대에서는 20~29세(23.1%), 10~19세(21.1%)가 가장 많았고, 50~59세(15%)가 뒤를 이었다.  

2010년대에는 과거보다 코막힘과 코/눈 가려움증 정도가 중등~중증인 환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중등~중증 코막힘은 61.6%에서 66.1%로, 중등~중증 가려움증은 32.2%에서 40.7%로 늘어났다(P<0.05). 이 밖에도 경미한 증상인 후각 장애(olfactory disturbance), 기침, 인후염, 피로 등이 증가했다(P<0.01). 

김지희 교수는 "1990년대와 2010년대 사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알레르기 항원 반응, 종류, 증상 중증도 등이 유의하게 변화했다"며 "이번 결과가 임상에서 환자 상담과 관리에 도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BMC의 Allergy, Asthma and Clinical Immunology 7월 1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