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이어졌던 고령자 1차 스타틴 요법, 실보다 득
미국 연구팀, 연구 결과 7일 JAMA Network에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혈관질환이 없는 75세 이상 고령자가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미리' 복용하는 '1차 스타틴 요법'로 권고된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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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65세 미만 인구에서 심혈관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데 스타틴이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연,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1차 스타틴 요법을 병행하면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고령자는 나이, 기저질환, 이전 약물치료 병력, 인지기능 장애 등 다양한 문제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이는 주요 사망 원인이다. 특히 고령 인구는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약 3배 더 높아 고령 인구의 심혈관질환 예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고령 인구의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2차 스타틴 요법의 혜택은 입증됐지만 1차 스타틴 요법에 대한 근거는 논란의 여지가 여전히 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힘들고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보훈처(Veteran Affairs, VA) 보스턴헬스케어시스템 Ariela R. Orkaby 연구팀은 75세 이상 고령자에 1차 스타틴 요법을 시행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75세 이상인 고령자 32만 6981명을 포함해 이들을 스타틴을 복용하는 군(스타틴군)과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군(비스타틴군)로 나눴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평균 6.8년을 추적관찰해 비교·분석했다. 전체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81세, 97%는 남성, 91%는 백인이었다. 이 중 17.5%(5만 7178명)는 연구 기간 스타틴을 처음으로 복용했다.

연구의 1차 목표는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 사망으로 정의됐다. 2차 목표는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관상동맥우회술(CABG) 혹은 경피적관상동맥술(PCI)로 혈관재형성을 포함한 종합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총 2만 6902명이 사망했다. 이 중 5만 3296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의해 사망했다. 

분석 결과, 스타틴군은 비스타틴군보다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낮았다. 구체적으로 스타틴군에서 1000인년(person-years) 당 78.7 사망 사건이 일어났으며 비스타틴군에는 1000인년 당 98.2 사망 사건이 있었다(IRD/1000인년 -31, 95% CI -3.6~-2.6).

스타틴군은 심혈관질환 사건이 발생할 위험도 더 낮았다. 2차 목표 관련해 심혈관질환 사건은 12만 3379명에서 발병했으며, 스타틴군에는 1000인년 당 66.3, 비스타틴군에 1000인년 당 70.4 사건이 일어났다(IRD/1000인년 -4.1, 95% CI -5.1~-3.0).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분석을 시행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한 고령자는 복용하지 않은 고령자보다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25% 낮았으며, 심혈관질환으로 의해 사망할 위험이 20% 낮았고,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 위험이 8% 낮았다. 

이에 논문의 주 저자인 Orkaby 연구원은 "심혈관질환이 없던 75세 이상인 미국 재향 군인이 스타틴을 처음으로 복용하면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낮아졌다"며 "고령 인구에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의 역할을 더욱 확립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7일 JAMA Network 학술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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