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서 2주 이내 스테로이드 돌파치료 받은 환자군 분석
한 달 내 위장관 출혈·패혈증·심부전 등 중증 이상반응 위험 상승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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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고용량을 단기간 복용(Oral Corticosteroid Bursts, 이하 스테로이드 돌파치료)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최대 2주 동안 복용한 성인은 치료 후 한달 내에 위장관 출혈, 패혈증, 심부전 등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이는 2013~2015년 대만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서 20~64세 성인의 의료청구기록을 분석한 결과로, Annals of Internal Medicine 7월 7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그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단기간 고용량으로 복용해도 위험할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 임상에서는 단기간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위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환자를 치료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에 포함된 총 1585만 9129명 중 262만 3327명이 최대 2주간 스테로이드 돌파치료를 받았다(스테로이드 돌파치료군). 평균 나이는 38세였고 55.3%가 여성이었으며 85%는 등록 당시 동반질환이 없었다. 이들은 피부질환 또는 호흡기감염 등으로 스테로이드 돌파치료를 진행했다.

스테로이드 돌파치료군에서 중증 이상반응은 1000인년(person-years)당 △위장관 출혈 27.1명 △패혈증 1.5명 △심부전 1.3명에게서 발생했다.

스테로이드 돌파치료군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은 치료 후 5~30일 이내에 유의하게 증가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은 군과 비교해 △위장관 출혈 1.8배(IRR 1.80; 95% CI 1.75~1.84) △패혈증 1.99배(IRR 1.99; 95% CI 1.70~2.32) △심부전 2.37배(IRR 2.37; 95% CI 2.13~2.63) 높았던 것. 

이러한 위험은 치료 31~90일에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아울러 동반질환과 관계없이 스테로이드 돌파치료 후 이상반응은 비슷하게 발생했다. 

단 이번 연구는 20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제외돼 이들에게 연구 결과를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참가자들의 알코올 섭취, 흡연, 체질량지수 등 생활습관 요인과 질환 중증도에 대해서는 보정할 수 없었고, 환자들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용법·용량을 실제로 준수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도 한계점이다. 

연구를 진행한 대만 창궁메모리얼병원 Tsung-Chieh Yao 박사는 "대만의 일반적인 성인들은 스테로이드 돌파치료를 자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 스테로이드 돌파치료 후 한 달 동안 위장관 출혈, 패혈증, 심부전 등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VA 앤아버 헬스케어시스템 Beth Wallace 박사와 Akbar Waljee 박사는 이번 결과에 따라 스테로이드 돌파치료의 혜택이 부족하므로 임상에서는 이상반응 위험을 주의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사팀은 논평을 통해 "의료진은 고령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피하고 있다. 반면 위험이 낮은 환자에게 단기간 고용량을 처방하는 것은 혜택이 명확하지 않지만 위험하지도 않다고 평가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단기간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면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의료진은 젊고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스테로이드 돌파치료 시 심각한 이상반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알아가는 단계"라며 "임상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어떻게 그리고 왜 처방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COVID-19)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기계적 환기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에게 1일 덱사메타손 6mg을 최대 10일간 투약하도록 권고한다. 단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권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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