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보다 11만 6000원 껑충...시총 13조원 육박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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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이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침체된 제약·바이오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일 공모가(4만 9000원)에 두 배인 9만 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거래 1초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그대로 이어져 12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팜 공모주에 청약한 투자자가 이날 주식을 팔았다면 159%의 수익을 낸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에 달했다. 

때문에 증권가가 예상한 목표 주가도 하루만에 넘어섰다. 증시 개장 전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 삼성증권은 10만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었다.  

SK바이오팜의 기세는 예상을 벗어났다.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3만 8000원이 오른 16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도 단숨에 12조 9217억원(3일 기준)에 달했다. 시총으로만 보면 아모레퍼시픽(9조 7626억원), 삼성전기(9조 4861억원), 넷마블(9조 1375억원) 등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은 새롭게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상장한 위더스제약은 공모가 1만 5900원보다 1만 8500원 오른 3만 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상장 하루 만에 3025억원 규모를 보였다.

이외에 한국파마는 오는 8월 상장을 예고,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외에 소마젠, 셀레믹스, 퀸타매트릭스, 제놀루션 등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과 함께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뛸 줄은 몰랐다"며 "SK바이오팜 상장으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장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장 후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이 같은 우려감은 낮아져 제약바이오 IPO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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