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 표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을 발간한다.

유엔인구기금은 세계인구현황보고서를 통해 인구통계학 지수, 국제인구개발회의(ICPD) 선정 지수 등 주요 통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인구협은 이런 세계인구현황보고서의 한국어판 발간을 통해 세계 인구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인구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인구수는 77억 9500만 명으로 지난해 보다 8000만 명 증가했다.

전 세계 총인구수는 중국(14억 3930만 명), 인도(13억 8000만 명), 미국(3억 3100만 명)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는 5130만 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세계 28위를 차지했다.

2015~2020년 세계 인구성장률은 1.1%이며,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2%로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이 12.5%로 세계평균 25.4%의 절반수준이며,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12.4%)과 싱가포르(12.3%) 뿐이다.

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5.8%로 세계평균 9.3% 보다 높았으며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세계 9위를 차지, 세계평균 73세 보다 10년 길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저 순위(198위)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의 인구성장률은 0.5%,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은 19.8%이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9.3%,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72세이고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122위이다.

이번 2020년 보고서 주제는 '타의(他意): 여성과 여아를 해치고 평등을 저해하는 관습을 거부하다'로 여성과 여아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의 여아들이 가족, 친구, 지역사회의 동의하에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성 할례의 위험에 처한 여아의 수는 약 410만 명에 달하며 세계적으로 매일 3만 3000건의 조혼이 이뤄지고 있다. 

여성 할례와 조혼은 여성과 여아의 건강의 권리, 신체적 완전성의 권리를 침해하며 어린 나이에 임신과 관련된 사망과 가정 폭력의 위험에 노출시킨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남아선호가 성별 선택으로 인한 낙태와 여아의 영양공급, 예방접종 감소 등 극단적인 방치와 연결돼 1억 4천만 명의 여성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방 프로그램 도입이 늦어질 경우 2020년에서 2030년 사이에 1300명의 여아들이 추가로 조혼을 강요받을 수 있으며, 200만 명이 여성 할례를 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여성과 여아의 실질적 변화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존중, 보호, 이행'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구협 김창순 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 나이로비 정상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부족한 피임 기구 문제를 해결하고 임산부 사망을 막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젠더를 기반으로 한 폭력과 유해한 관습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협회도 성·생식 보건 및 권리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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