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는 중증 환자의 회복시간 단축시켜...사망률은 개선하지 않아
중등도 환자에도 효과 입증...바리시티닙 병용요법 연구 진행 중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1일부터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에 투약되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렘데시비르의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사진출처: 서울대병원
사진출처: 서울대병원

렘데시비르는 우선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 투약되며,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필요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걸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회복 시간 약간 단축....사망률은 낮추지 않아"

팬데믹의 유행한지 7개월가량 지났지만 입증된 치료는 렘데시비르밖에 없는 상황이다. 렘데시비르는 처음에 시험관 내(in vitro) 연구에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발표된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를 통해 잠재적 치료제로 떠올랐다.

지난 5월 22일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NIH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1063명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했으며, 유럽,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전 세계 기관에서 시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위약보다 중증 환자의 회복 시간을 31% 단축시켰다(15일 vs. 11일, 95% CI, 13~19).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사망 사건을 대조군보다 낮추지 않았다(7.1% vs. 11.9%, HR 0.70, 95% CI 0.47~1.04).

동시에 렘데시비르는 부작용 측면에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군 541명 중 114명이 부작용을 보고했지만 대조군 522명에서 141명이 부작용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는 위약보다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우월했으며 더 적은 호흡기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중등도(moderate) 코로나19 환자에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나섰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오픈라벨 SIMPLE 임상 3상은 렘데시비르 5일 투약군, 렘데시비르 10일 투약군을 표준 치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11일 시점에서 5일 렘데시비군은 표준 치료군에 비해 임상적 개선을 보고할 확률이 65% 더 높았다(OR 1.65, 95% CI 1.09~2.48, p=0.017). 길리어드에 따르면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이에 NIH는 현재 코로나19에 렘데시비르와 릴리의 바리시티닙(baricitinib, 제품명 올루미언트)의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1000명 이상을 등록할 예정이며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의료기관 100개 이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NIH의 NIAID(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Anthony Fauci 국장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시간을 보통의(modest) 수준으로 단축시킨다는 근거가 나온 것이다"며 "이번 (렘데시비르-바리시티닙) 연구는 렘데시비르에 바리시티닙를 추가했을 때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