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019년 총 진료인원 및 최근 5년간 추이 분석 결과 발표
전체 환자는 45% 증가…연령대별 진료인원은 20대가 22.2%로 최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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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는 20대 여성 환자가 최근 5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2019년 기준 전체 환자로 넓히면 남자 환자에 비해 여자 환자는 1.5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여성이 남성보다, 젊은층이 고령층보다 많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2019년 최근 5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F43.1)' 환자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2019년 진료인원 1만 570명, 연평균 9.9% 증가

분석 결과,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5년 7268명에서 2019년 1만 570명으로 45.4%(연평균 9.9%) 증가했다.

남자는 2015년 2966명에서 2019년 4170명으로 40.6%(연평균 8.9%), 여자는 4302명에서 6400명으로 48.8%(연평균 10.6%) 증가했다. 

연도별 건강보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료인원 현황

진료인원과 연평균 증가율 모두 여자가 높았던 것이다.

20대 여자의 경우 2015년 720명에서 2019년 1493명으로 2.1배 늘었다.

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 받은 남자는 전체 환자 1만 570명 중 39.5%(4170명), 여자는 60.5%(6400명)로 여자 환자의 비율이 약 1.5배 더 높았다.
 

20대가 진료 인원 22.2%로 가장 높아

2019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대 환자(2349명, 22.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1690명, 16.0%), 30대(1677명, 15.9%) 순이다.

여자는 20대가 1493명(23.3%)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30대(1097명, 17.1%), 50대(988명, 15.4%)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 또한 20대, 50대, 10대 이하 순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 20대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연령대별, 성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료인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재섭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대 진료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노인은 상대적으로 진단 기준 이하의 증상을 경험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진단을 적게 받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박재섭 전문의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자가 대인 관계에서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자호르몬과 같은 차이가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연평균 10.9% 증가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연평균 4.6% 증가

아울러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9% 증가했다.

성별로는 연평균 남자의 경우 7.6%, 여자는 10.4%가 증가해 여자의 증가폭이 더 컸고,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2019년 기준 20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3명, 50대 20명 순으로 확인됐다.

환자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45만 원에서 2019년 54만 원으로 9만 원이 늘었다(연평균 4.6% 증가).

구체적으로 환자 1인당 입원진료비는 2015년 285만 원에서 2019년 385만 원으로 연평균 8.0%, 외래는 같은 기간 26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연평균 8.2%, 약국은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연평균 2.0% 증가했다.

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질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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