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심평원, 심평의학 표현 없어지길 기대"
"젊어진 심평원, 심평의학 표현 없어지길 기대"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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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심평원장 인터뷰…직원 60%가 5년내 입사, 의식구조·조직성격 변하고 있어
경력 인력 충원 문제는 숙제…의료계 자율성 확보하면서 분석심사 확대할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민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민 원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젊어지고 있다.

최근 5년 이내 입사 직원이 전체의 60%인 2000여명이 될 정도로 조직의 성격과 의식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선민 원장은 젊은 피 수혈을 계기로 그동안 부정적인 측면에서 심평원의 성향을 일컫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한 '심평의학'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단,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해줄 경력 인력의 충원은 숙제라고 지적했다.

심평원 김선민 원장은 지난 27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드는 동안에 의·약계와 소통 자리를 주로 지속한 이유와 20주년을 맞이한 심평원의 성격 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숨 가쁘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데?
 
심평원 직원을 포함해 의·약계 관계자와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면 새로운 얘기를 듣게 된다. 특히, 원장이 되고 나면 현장의 이야기를 한번 걸러 듣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료계 단체, 약계 단체, 가입자 단체, 국회 등 다양한 분야와 소통 중이며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제약바이오협회, 환자 등 전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올해 심평원이 20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조직의 전문성을 토대로 좋은 의미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년을 달려왔고, 앞으로의 20년을 키우기 위해 최근 '비전 2040'이라는 조직을 구성했다. 인원은 적지만 심사와 평가 등 기존 업무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 발전시켜 나갈지를 모색할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의 심평원장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DUR, 전산심사 등의 성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음 20년의 미래설계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

- 분석심사로 진료비 감소 효과를 느끼고 있나?

고혈압, 당뇨, 슬관절 등 항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작이 반이다. 임기 안에 분석심사 항목을 예정대로 늘려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고 의료계의 자율성을 확보하겠다. 분석심사로 인한 진료비 감소 효과를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4~5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 사이에 부당청구를 하는 기관 등이 늘어난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취할 것이다.

- 심평원이 몇 년 사이에 신규 직원을 많이 충원했다.

최근 5년 내에 입사한 직원이 전체 60%를 차지한다. 의식 구조가 바뀔 수밖에 없고 조직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일을 통해 갈등비용을 남발하지 않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본다. 이를 통해 '심평의학'이라는 네거티브 표현이 사라지고 '의료계의 대법관'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불리길 기대한다. 의료계의 존중을 받을만한 판단을 내린다는 믿음을 주겠다는 것이다.

- 젊어졌다는 게 장점만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사실 신규 인력만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효과가 없을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 '허리'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경력 인력이 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의사결정을 직접 시행하는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는 뜻으로, 젊은 직원과의 조화로 심평원 미래 20년 뒤 모습에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심평원이 의·약계 외에 국민과도 소통이 가능한 부분이 있나?

심평원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존경받는 이유는 데이터 관리·활용의 전문성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에서 그 힘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의료체계가 민간 주도임에도 잘 되고 있는 것은 전국민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며, 해외 출입국정보를 공유하는 ITS를 통해 하루에 4번가량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정보를 받는 것이나 DUR의 경우에는 해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외국에서의 의료행위와 관련해 원격심사 도입이 가능할까?

원격심사의 경우에는 각 나라의 의약품코드 진료행위 등 의료체계가 모두 다르고, 전국민 보험이 돼 있지도 않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정보시스템에 대한 자문은 심평원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협력 중이다. 이는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와 평가체계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 의·약계 정책을 두고 복지부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유지할 것인지?

보건복지부가 현장에서의 보고를 받고 특정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되도록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복지부 쪽도 최근에 젊은 사무관이 늘어 소통을 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전문가와 학자, 수장의 역할은 모두 다르다고 본다. 심평원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양한 곳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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