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국서 코 수술 후 몽골로 귀국한 환자에게 사후관리센터 통한 원격관리
국내·외 환자 거리제약 없이 의료서비스 누릴 수 있는 환경 구축…중국·베트남 등으로 확장 예정

몽골 환자 A씨가 원격으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모습.
몽골 환자 A씨가 원격으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몽골 환자에게 화상으로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최근 한국에서 코 수술 후 귀국한 몽골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 쾌유를 이끌어내 화제다.

과거 사고로 인해 코뼈가 크게 휘고, 콧속 지지대(비중격)에 구멍이 뚫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몽골인 A(41)씨. 

그는 지난해 9월 치료차 한국을 방문해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최규영 교수(이비인후과)에게 코뼈를 고정하기 위한 외비성형술과 연골로 비중격 구멍을 메우는 비중격재건술을 받아 코 모양 및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성공적인 수술 후 A씨는 한 달 뒤 일상생활을 위해 몽골로 돌아갔으나 연골로 메웠던 콧속 구멍이 완전히 아물고 있는지, 코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합병증은 없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원래대로라면 해당 수술과 전혀 상관없는 몽골 의료진에게 사후관리를 받아야 했지만, A씨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몽골이 서로 연결된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집도의인 최규영 교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A씨가 최 교수를 다시 만난 곳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1국립병원 사후관리센터로, 이곳은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화상시스템이 연결된 곳이다. 

화상시스템을 통해 A씨는 최 교수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몽골 의료진에게 비내시경을 받았다. 

두 나라의 의료진이 검사 상황을 동시에 확인했고, 이들은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A씨의 상태를 파악해 추후 진료 방향을 결정했다. 

이날 최 교수는 환자의 코가 잘 아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비염에 대한 약물치료도 결정했다. 

이번 몽골 현지와의 원격의료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앞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몽골에 원격의료가 가능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거리제약 없이 환자가 주치의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고, 두 나라 의료진이 내시경 등의 검사 진행 및 확대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환자와 의료진 간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하므로 효과적인 진료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외래진료처럼 다양한 자세나 통증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즉시 필요한 추가 처치와 치료계획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설명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번 성공 경험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른 국가의 병원과도 협력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영등포구와 함께 스마트메디컬특구 사업을 주도, 치료가 필요한 국외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몽골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주도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동진 기획실장은 "이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이 거리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며 "환자의 치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하게 관리해 의료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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