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NAFLD 동반한 산모, 비동반군보다 고혈압 합병증, 분만출혈, 조산 더 많이 겪어"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임신 중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 있으면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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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 입원환자 표본자료(National Inpatient Sample, NIS)를 분석한 결과, 산모 중 NAFLD를 동반군은 비동반군보다 고혈압 합병증, 조산, 분만 후 출혈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또 지난 10년 동안 임신 중 NAFLD는 3배가량 급증했다. 

NAFLD 발생은 젊은 성인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임신 중 NAFLD가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병원 Monika Sarkar 교수 연구팀은 2007~2016년 N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임신 20주 후 출산한 18세 이상 여성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NAFLD 발생 현황을 평가하고 다른 만성간질환을 동반하거나 비동반한 산모군과 예후를 비교했다.

예후에는 조산, 분만 후 출혈, 고혈압 합병증, 산모 또는 태아의 사망 등이 포함됐다. 고혈압 합병증은 자간전증(preeclampsia), 자간증(eclampsia), 용혈(hemolysis), 간 효소 수치 증가, 혈소판 감소 등이 있을 경우로 정의했다.  

NAFLD 유병률은 연도를 기준으로 측정했고, 선형 회귀를 통해 발생 현황을 확인했다. 나이, 인종, 다태아 임신, 임신 전 당뇨병,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을 보정한 후 로지스틱 회귀로 예후를 분석했다. 

산모 1천 857만 4225명 중 NAFLD 동반군은 5640명, 다른 만성간질환을 동반한 산모군은 11만 5210명, 나머지는 둘 다 동반하지 않은 산모군에 해당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약 30세였다. 

분석 결과, 임신 중 NAFLD는 2007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5년 28.9명으로 약 3배 급증했다(P<0.001). 

이와 함께 산모 중 NAFLD 동반군은 비동반군보다 고혈압 합병증, 조산, 분만 후 출혈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이 산모 중 NAFLD 동반군 23%, 비동반군 7~8%로, 고혈압 합병증이 각각 16%, 4%로 발생했다. 분만 후 출혈은 산모 중 NAFLD 동반군 6%, 비동반군 3~5%로, 조산은 각각 9%, 5~7%가 겪었다(P≤0.01). 

보정 후 분석에서 산모 중 NAFLD군은 만성간질환이 없는 군보다 고혈압 합병증, 조산, 분만 후 출혈, 모성 사망 가능성 등과 연관성이 나타났다. 

Sarkar 교수는 "임신 중 NAFLD 발생이 지난 10년간 3배가량 증가했고 이는 고혈압 합병증, 분만 후 출혈, 조산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었다"며 "NAFLD는 임산부에게 위험성이 높은 상태로 고려돼야 하며 산전 상담과 관리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Hepatology 6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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