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 다학제 연구로 파킨슨병 발병과 암·심혈관질환 관련성 분석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전체적인 암 발병률은 낮지만 피부암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김도훈, 박주현 교수, 신경과 권도영 교수, 피부과 유화정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국민건강정보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의 파킨슨병의 유병 및 발병률과 다양한 암 및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좌측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가정의학과 박주현, 신경과 권도영, 피부과 유화정, 숭실대 한경도 교수.
좌측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가정의학과 박주현, 신경과 권도영, 피부과 유화정, 숭실대 한경도 교수.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 부위의 퇴행현상으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손실돼 떨림과 근육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서 발병한 파킨슨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병율은 60%, 발병률은 40% 높게 나타났으며, 2013년 이후로 증가폭이 확대돼 여성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암질환의 발병률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과 증식성 질환인 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미국 및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파킨슨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암 위험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파킨슨 환자에게 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논란이 많았다. 

이에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적 특성이 다른 한국인에게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의 파킨슨 환자 202만2852.6 인년(Person-Year)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적인 암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났다. 

후두암, 위암, 결장암, 간암, 췌장암, 폐암 등 거의 모든 암에 대해 최대 절반까지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함께 진행한 피부암 연구에서는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주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의 발병위험이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여성에서도 위험도가 1.3배로 나타나 고령 파킨슨 환자에게 흑색종 발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이 밝혀졌다.

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과 주요 노인사망의 원인인 주요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파킨슨 환자는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이 43% 증가 및 뇌졸중위험 42% 증가하고 특히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파킨슨병의 관리와 함께 심혈관질환 관리 역시 중요함을 시사한다.

연구팀의 논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분야 학술지인 Circulation (5년 IF 20.47, JCR 상위 0.37%), European Journal of Cancer(5년 IF 6.73, JCR 상위 10.2%),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5년 IF 4.15, JCR 상위 9.8%), BMC Geriatrics(5년 IF 3.458, JCR 상위 38.7%)에 잇달아 게재되며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의 전수가 포함된 자료를 바탕으로 가정의학과, 신경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들이 함께 연구해 파킨슨병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라며 “기존 연구과 달리 이번 연구는 한국인 전수를 대상으로 분석해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맞춤형 환자 관리와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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