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최근 5년간 땀 악취증 진료 환자 분석 질병통계 자료 공개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 74%…겨울철에 4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공단 일산병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하나 분비 적은 겨울에 치료 수월"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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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최근 5년간 땀 악취증 환자가 30대 이하, 겨울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상 여부를 떠나 겨울철에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쉬워 내원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2019년 '땀 악취증(질병코드: L75.0)'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땀 악취증으로 진료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2015년 4768명에서 2019년 3508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4%가량 꾸준히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점유했고 40대 이상이 26.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2015~2019년 동안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24배 많았는데, 5년 평균 남자 환자는 1762명(44.6%), 여자 환자는 2180명(55.4%)이다.

주목할 부분은 20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 남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고, 최근 5년간 남자는 연평균 8.6%, 여자는 6.4% 감소했다는 점이다.

2015년~2019년 땀 악취증 환자수 및 점유율

이는 유병률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정보 및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바로 찾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땀 악취증의 주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지는데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2019년 땀 악취증 환자 1월 781명, 2월 661명, 12월 464명

2019년 계절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겨울철(1월, 2월, 1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월별 점유울 상위 3위 이내에 1월 781명, 2월 661명, 12월 464명이 분포하고 있었던 것.

그 뒤를 여름 23%, 봄 22%, 가을 15%가 잇고 있으며, 2015년~2019년 평균 땀 악취증 환자 계절별 분포도 이와 동일했다.

이와 관련 공단 일산병원 김지언 전문의(피부과)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에 증상이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되나 겨울철에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인식하기 쉬운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5년~2019년 땀 악취증 성별 환자수
2015년~2019년 땀 악취증 성별 환자수

김 전문의는 "땀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에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가 쉽다"며 "이에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 땀 악취증 환자수는 2019년 기준 남자 환자 5.8명 여자 환자 7.8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하에서는 여자가 많고, 60대 이상부터는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감률은 전 연령대 감소 추세 속에서 20대가 10.6%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60대 이상이 1.7%로 가장 적게 줄었다.

이를 연령대와 성별을 모두 포함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20대 남자가 가장 빠르게 감소(연평균 11.6%↓)하고 50대 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7.6%↑)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문의는 "문화적·심리적 요인 및 호르몬 작용에 의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취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땀 악취증 여성 환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60대 이후 유병률에 대해서 따로 연구된 바는 없으나 갱년기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 악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성별 분포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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