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및 공공의대 저지 연대 강조..."대한개원내과醫와 협력"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21일 제24차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악법 저지를 위한 연대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은수훈 부회장, 이정용 회장. 송민섭 총무이사, 조승철 공보이사)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21일 제24차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악법 저지를 위한 연대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은수훈 부회장, 이정용 회장. 송민섭 총무이사, 조승철 공보이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겠다"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용 회장의 일성이다. 

이 회장은 원격의료나 공공의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다가가 합리적으로 반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우선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연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공공의대 설립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원격의료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의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격의료 정책에 무작정 반대만 한다면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면 그동안 뜻이 맞지 않았던 단체와 연대도 고려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대 설립 추진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같은 방법을 취할 계획이다.

공공의대 정책은 지방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책이라 규정, 공공의대 설립과 의사 정원 증가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협상과 토론에 응하겠다고 했다. 공공의대 설립은 거대 여당이나 정부가 밀어붙인다면 끌려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과정에서 얻어낼 건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얻어내면서 충분한 협상과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면 향후 공공의대 설립과 의사 수 증원에 대해 논의할 생각도 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여당의 태도를 지켜본 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22일 서울시 보건정책과와 호흡기 전담클리닉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앞서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호흡기 전담클리닉의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참여하는 의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감염 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천식, 단순 감기 등 모든 호흡기 질환을 진료하는 클리닉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급성 호흡기 감염병 전담 클리닉 등으로 명칭을 바꿔 대국민 홍보 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의사회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한 만큼 반드시 시행해야 할 정책"이라면서도 "명칭을 변경하지 않으면 독감 등 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를 대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겨울을 대비해 명칭을 변경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며 "아울러 보건소의 개방형 전환, 일반 진료기능 제외 등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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