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루센티스 후속버전 비오뷰 시판허가 획득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바티스와 아일리아의 2차 전쟁 서막이 올랐다.

노인 실명 원인 1위인 황반변성은 눈의 황반 부위가 손상돼 시력을 잃는 질환으로,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노년기 3대 안과 질환이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망막색소상피세포(RPE) 위축으로 발병하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신생혈관 원인으로 약한 신생혈관이 터져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고여 드루젠이 형성되는 습성(삼출성)으로 구분된다.

현재 건성 연령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은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를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바이엘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리아와 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루센티스를 대신할 후속약물인 비오뷰(성분명 브롤루시주맙)가 등장하면서 노바티스와 바이엘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오뷰는 HAWK 및 HARRIER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아일리아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HAWK 및 HARRIER 3상 임상시험은 신생혈관성 습성 AMD 환자 1817명을 대상으로 2개의 무작위 배정, 다기관, 이중 눈가림 시험으로 2년간 진행됐다.

HAWK 및 HARRIER의 48주차에 이 약 6 mg을 12주 간격으로 투여 받은 환자 중 각각 56% 및 51%에서 시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96주차에는 각각 45% 및 39%에서 시력 향상을 보였다. 

첫 12주의 투여 간격 동안에 평가해 투여간격이 12주가 적합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 중에서, 85% 및 82%가 12주의 투여 주기를 48주까지 유지했다.

48주에 12주 간격으로 투여 받는 환자 중에서, 82% 및 75%가 12주의 투여 주기를 96주까지 유지했다.

특히, 투여간격을 결정하기 위해 질병 활성을 처음 평가하는 16주에 아일리아 2mg을 투여 받는 환자에 비해 비오뷰 6mg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통계학적으로 더 적은 수의 환자가 질병 활성을 보였다.

노바티스측은 "비오뷰는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VEGF 억제제 후속 약물로 HAWK와 HARRIER 임상연구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환자들의 시력손실 개선과 우수한 망막삼출물 효과를 보였다"며 "12주 간격 투여로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오뷰가 환자들의 치료부담을 줄이면서 강력한 해부학적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와 전반적인 이익-위험 프로파일을 통해서도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바티스는 급여를 포함해 앞으로 남은 절차들에 집중해 환자와 의료진들이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는 비오뷰가 시판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노바티스가 최대한 빠른 시일내 급여 등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신약이긴 하지만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가중평균가 트랙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는 VEGF-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혈관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고 삼출물 누출을 차단하는 기전의 첫 VEGF억제제로, 지난 2007년 국내허가돼 10여년간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다. 

습성연령관련황반변성 뿐 아니라 당뇨병성황반부종에 의한 시력손상의 치료, 망막정맥폐쇄성황반부종 및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손상의 치료 등 국내에서 4개의 망막질환 관련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망막질환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반면, 아일리아는 T&E 요법을 통해 시장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T&E 요법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화된 주기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주사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중간 모니터링을 위한 방문없이 언제 주사를 맞을지 알 수 있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엘은 아일리아의 T&E 요법을 사용해 치료경험이 없는 일본인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2주와 4주 2가지 주사 간격 조정군으로 나눠 총 96주간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공개 4상 임상시험 ALTAIR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연구 2년차인 96주차에 전체 환자의 60%가 12주 이상 간격을 유지했고, 40%가 넘는 환자가 16주 간격을 유지했다. 

최대교정시력 또한 기존의 고정주기 요법과 유사한 시력 개선(2주 간격 조정군 평균 7.6글자, 4주 간격 조정군 평균 6.1글자 개선)을 보이면서, 전체 주사 횟수를 평균 10.4회로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2019년 매출 자료에 따르면, 아일리아는 468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루센티스는 30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wAMD 치료제 시장은 루센티스와 아일리아, 그리고 이번에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비오뷰의 경쟁 구도에서 오프라벨로 처방되고 있는 아바스틴과 현재 개발 중인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들이 가세할 경우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종근당, 일동제약 등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