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외래환자 대상으로 아지트로마이신군 vs 아목시실린군 사망 위험 비교
아지트로마이신 복용 5일 이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약 2배↑…비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확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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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근거가 추가됐다. 

미국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은 환자군의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또 다른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을 처방받은 군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게다가 비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확인돼 아지트로마이신 처방에 주의가 요구됐다.

아지트로마이신은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항생제 중 하나다. 2016년 기준 외래환자 약 4490만명이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2년 아지트로마이신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N Engl J Med 2012;366(20):1881~1890) 아지트로마이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 

이후 발표된 역학연구들은 아지트로마이신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연관됐는지에 대해 일관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4년 아지트로마이신 개발사에 아지트로마이신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역학연구를 진행하도록 요청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아지트로마이신 처방 후 5일 이내와 6~10일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급성 심장사에 대한 위험을 평가했다. 비교 항생제는 심혈관질환과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진 아목시실린이었다.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1998~2014년 아지트로마이신 또는 아목시실린을 처방받은 30~74세 환자 782만 468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은 입적일(index date)로 설정한 날짜를 기준으로 10일 이전에 두 가지 약물 중 한 가지 이상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제외했다.

전체 환자군에서 아지트로마이신군은 173만 6976명(22.2%), 아목시실린군은 608만 7705명(77.8%)이었다. 

1차 종료점으로 항생제 처방 5일 이내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아지트로마이신군이 아목실리군 대비 1.82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82; 95% CI 1.23~2.67). 

또 다른 1차 종료점인 항생제 처방 5일 이내의 급성 심장사 위험은 아지트로마이신군에서 높아지는 경향만 보이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1.59; 95% CI 0.90~2.81).

이 같은 위험은 등록 당시 심혈관질환 고위험인 환자군에서 크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항생제 처방 5일 이내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아지트로마이신군이 아목시실린군 대비 1.71배 높았던 것(95% CI 1.06~2.76).

다만 항생제를 처방받은 후 6~10일에는 아지트로마이신군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급성 심장사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하지 않았다.

아울러 2차 종료점인 항생제 처방 5일 이내의 비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아지트로마이신군이 아목시실린군보다 2.17배(95% CI 1.44~3.26),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2배 높았다(95% CI 1.51~2.63).

연구를 진행한 미국 통합의료그룹인 카이저퍼머넌트 Jonathan G. Zaroff 박사는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아지트로마이신과 심혈관·비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연관됐음을 시사한다"며 "연구에 잠재적 교란요인이 있을 수 있어 아지트로마이신과 심혈관·비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을지라도, 임상에서는 아지트로마이신과 사망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인지하고 약물을 처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6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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