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전국민 코로나19 경험·인식조사 결과 발표
'의료서비스는 공적자원'이라는 생각 22.2%→67.4%로 상승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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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일반 국민의 80%가량이 의료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료서비스가 영리 사업보다는 공적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그동안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진행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으며, 주요 내용은 △공공보건의료 및 의료인에 대한 인식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및 정책 인식 △국립중앙의료원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역할 평가 등이다.

우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의료인에 대한 인식은 사태 이전과 대비해 긍정적인 변화가 79.4%로, 그 중에서도 '매우 긍정적 변화'는 25.1%를 보여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특히, 의료서비스가 공적자원이라는 생각에 동의한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전 22.2%에 불과했으나, 발생 후 67.4%로 준에 띄는 증가폭을 보였다.

반대로 병원이 영리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코로나19 이전 47.4%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7.3%로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각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 평가 결과, 질병관리본부가 93.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국립중앙의료원 92.0%, 지방의료원 등 기타 공공보건의료기관 83.6%, 보건복지부 76.0%이 잇고 있었다.

코로나19 정부대응에 대해서는 86.4%가 성공적이었다고 답변했는데, 동시에 그동안 국민 의시기이 성숙됐다는 데 84.5%가 동의하는 등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정부와 국민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국민들은 코로나19라는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평소 지병 등의 의료기관 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0.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스로 병원치료,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한 경험이 있으며 주요 이유로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52.9%)',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출 자제(21.7%)'를 꼽았다.

또한 95.1%의 국민이 사회적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으나, 나머지 4.9%의 국민이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프면 직장 쉬기 등이 현실성이 없다(53.3%) △성공적인 방역으로 감염자가 없을 것 같다(21.6%)고 응답했다.

끝으로 2017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아직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병원 설비, 인력 장비 등이 갖춰지기 전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69.9%의 국민들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 중 △격리병상자원관리 90.8% △중증환자 전원조정 86.9% △감염관리교육훈련 85.4%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84.2% △복합중증치료 77.2% △해외교민치료 74.3%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사회인식의 변화에 대한 종합 평가에서는 △의료서비스 공적책임 강화 94.3% △공공병원 중요도 체감 91.8% △국공립의료기관 확충 93.4% △방역당국 권한과 체계 강화 93.0% △감염예방시스템 선제적 구축 91.9% △바이오헬스산업 성장 83.2% △경제사회활동 전반의 반성 필요 85.8% 등에 동의를 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코로나19 2차 유행을 대비한 전략을 재점검하고 중앙감염병병원이자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중추로서 의료원의 역할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해 막연한 불안과 동요에 의한 불필요한 희생,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강화·지속돼야 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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