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휴온스·대원제약·하나제약 등 수출길...국내 매출 이외에 수출 수입 챙겨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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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국내 제약업계에 부수입을 가져다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국산 마취제 수출 요청이 급증하면서 뜻밖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요청 쇄도하는 '국산' 마취제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광약품, 휴온스, 대원제약, 하나제약 등 일부 국내 제약사는 코로나19 치료 관련 긴급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긴급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룩셈부르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부광약품은 프랑스, 룩셈부르크에 미다졸람을 수출했다. 미다졸람 주사는 벤조디아제핀계 최면 진정제로, 수면 또는 가면상태 유도와 불안 경감 등에 사용된다. 특히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는 인공호흡 환자 진정에 활용된다.

부광약품은 긴급의약품인 미다졸람 주사에 대한 수출 요청이 계속되는 만큼 영국, 칠레 정부와도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도 룩셈부르크에 케타민염산염 주사와 도부타민염산염 주사를 수출했다. 

케타민염산염 주사는 수술, 검사, 외과적 처치 시 전신마취, 흡입 마취 유도, 기타 마취제 사용 시 보조요법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마취제다. 

도부타민염산염 주사는 심장질환이나 심장수술로 인해 수축력이 저하된 심부전증의 단기 치료 시 심박 출력을 높이기 위한 약물이다. 

두 품목 모두 코로나19 보존적 치료(대증요법)에 사용된다.

대원제약도 룩셈부르크에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맥 마취제 프리폴MCT를 긴급 수출했다. 

프리폴MCT는 기존 프로포폴LCT 제형에 비해 통증, 염증, 이상지질혈증 등 부작용을 개선한 제품이다. 앰플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리 파편 혼입을 방지할 수 있는 바이알 제품으로 안전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대원제약은 스웨덴,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로부터 프리폴MCT 수출 요청을 받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제약도 룩셈부르크에 근이완제 아트라주, 강심제 하나도부타민염산염주사, 마취진정제 바스캄주 등을 수출했다.

하나제약 역시 해당 의약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의약품인 만큼 생산량을 늘려 수출 요청에 빠르게 응답할 계획이다. 

 

국내서 많이 팔려야 50억원...부수입 짭잘

해외서 국산 마취제에 대한 수출 문의가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환자 치료 시 통증 경감에 사용되는 마취 진정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산 마취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서 발생하는 매출 이외에 수출로도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서 긴급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이 증가, 부수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제품들은 국내서는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한 제품들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 프리폴MCT가 지난해 45억원으로 매출이 가장 많았다.

부광약품 미다졸람이 2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제약 바스캄(7억원), 휴온스 케타민(4억원), 하나제약 아트라(2억원), 하나도부타민(2억원), 휴온스 도부타민휴온스(1억원) 등은 연매출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이들 제품은 최근 국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내처방도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제약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해외 수출 매출이 크지 않았을뿐더러 수출에 집중하던 품목도 아니다"며 "코로나19로 국내 입원환자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특수한 수출 케이스였던 만큼 수출 매출이 크진 않지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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