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0] 집중적인 원격의료 진행 6개월 후 당화혈색소 1.36%↓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농촌에 거주하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이하 당뇨병)는 원격의료를 통해 혈당조절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농촌에서 살고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6개월 후 평균 당화혈색소가 1.36% 의미 있게 감소했다. 

이들에게 적용한 프로그램은 ACDC(Advanced Comprehensive Diabetes Care)로, 재향 군인인 당뇨병 환자 50명이 참여한 연구에서 당화혈색소, 당뇨병 자가 관리 등의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농촌의 당뇨병 유병률은 도시보다 높고 상대적으로 혈당도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농촌에 거주하는 당뇨병 환자는 전문적인 치료와 강력한 자가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워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집중적인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 관리전략을 농촌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ACDC 과정을 보면, 간호사는 2주마다 당뇨병 환자와 30분 동안 통화를 했다. 통화 시 간호사는 환자의 혈당과 약물 복약 순응도를 확인했고, 항당뇨병제 관리, 식이요법, 운동 등을 주제로 자가 관리 교육모듈을 진행했다. 

2주 간격으로 통화 후 약물요법 관리자(medication manager)는 간호사가 제공한 환자의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했다. 약물요법 관리자는 환자와 직접 의사소통하지 않았다. 2017~2019년에 5개 지역에서 참여한 당뇨병 환자 125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 평균 당화혈색소는 등록 당시 9.25%에서 6개월 후 7.89%로 유의하게 감소했다(95% CI -1.61~-1.11). 이 같은 혈당 조절 효과는 12개월, 18개월에도 유지됐는데, 등록 당시와 비교해 각각 1.22%(95% CI -1.48~-0.97), 1.07%(95% CI -1.40~-0.73) 개선됐다.

다만 의료진들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ACDC에 참여한 환자는 일반적인 원격의료를 진행하는 환자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듀크의대 Elizabeth Kobe 교수는 "ACDC 진행 후 6개월째 당화혈색소가 유의하게 개선됐고 이는 12개월과 18개월 후에도 유지됐다"며 "ACDC를 적용해 농촌에 거주하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상당한 차이를 확인한 결과로,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더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12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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