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0] DAPA-HF 비당뇨병 성인 추적관찰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당뇨병 위험 32%↓
SGLT-2 억제제 중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 처음으로 확인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제2형 당뇨병 '예방약'으로 떠올랐다.

DAPA-HF 연구에서 등록 당시 제2형 당뇨병이 없었던 환자들을 하위분석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군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2% 감소했다.

이는 DAPA-HF 연구에 대해 사전에 계획된 분석(prespecified exploratory analysis)으로 진행한 연구로, SGLT-2 억제제가 잠재적으로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15일 베일을 벗었다. 

DAPA-HF 연구는 좌심실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 3상이다.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HFrEF 환자군을 모집해, 다파글리플로진의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에 모집된 HFrEF 환자 중 55%(2605명)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았다.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 중 다파글리플로진 10mg 1일 1회 치료군(다파글리플로진군)은 1298명, 위약군은 1307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18.2개월(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했다. 추적관찰 기간에 평가한 당화혈색소가 2회 연속 6.5% 이상이라면 새롭게 제2형 당뇨병이 발생했다고 정의했다. 

최종 결과, 157명(6%)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이들 중 연구 시작 당시 당화혈색소가 5.7~6.4%로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 성인은 150명(95.5%)이었다.

제2형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한 환자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이 64명(4.9%), 위약군이 93명(7.2%)이었고, 당뇨병 발생 위험은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32% 의미 있게 낮았다(HR 0.68; P=0.019).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군의 특징을 살펴보면,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이들보다 등록 당시 평균 당화혈색소(6.2% vs 5.7%; P<0.001), 체질량지수(28.5kg/㎡ vs 27.1kg/㎡)가 높았다. 

이와 함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군에서 의미 있게 낮았다(61.5mL/min/1.73㎡ vs 68.2mL/min/1.73㎡; P<0.001).

추가적인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에서 추적관찰을 하는 동안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들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이들보다 1.7배 상승했다(HR 1.70; P=0.035). 

특히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1.77배(HR 1.77; P=0.035) 높았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1.37배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HR 1.37; P=0.22).

이번 분석은 다파글리플로진으로 HFrEF 환자의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이어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추가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예일의대 Silvio Inzucchi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32% 낮추는 효과는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에서 보고한 메트포르민의 31% 위험 감소보다 나은 결과"라며 "이러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가 비HFrEF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지와 혜택이 얼마나 오래 확인되는지 그리고 치료 중단 후 당뇨병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평가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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