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파타·듀피젠트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
제줄라 경쟁약물 린파자 벽 실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20년 연초부터 보험급여권에 진입한 약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약물별로 성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암젠의 PCSK9 억제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와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사노피-아벤티스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보험급여 적용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BRCA 변이 동반 난소암 치료제인 다케다의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는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벽을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사노피의 인터루킨-4 및 인터루킨-13 억제 생물의약품인 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를 위해 허가받았다.

듀피젠트는 3상 임상 연구시험 SOLO1과 SOLO2 연구를 통해 위약군 대비 임상적 유용성 개선을 입증했다.

16주 시점의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75 반응률에서 듀피젠트가 위약군에 비해 유효성이 높았다.

기존 전신면역억제제 사용이 불가능 또는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시험한 연구인 CAFE 연구 결과 약제 투약군 62.6% VS 위약군 29.6%로 우월했다.

또, 기존 국소치료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연구인 CHRONOS 연구에서도 약제 투약군은 69%로서 위약군 23% 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특히, 듀피젠트는 지난 4월 청소년 및 성인의 천식과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치료까지 적응증 확대를 식품의약품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듀피젠트는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제2형 염증의 주요 사이토카인인 IL-4와 IL-13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유일한 표적 생물의약품이 됐다.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은 Th2 세포와 IL-4, IL-13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2형 염증 신호전달 경로(Type 2 inflammatory pathway)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천식 적응증 확대는 성인 및 청소년 환자 2800여명이 참여한 LIBERTY ASTHMA임상 프로그램이 근거가 됐다. 

호산구 등 바이오마커에서 최소 수치 제한 없이 천식 환자 치료제로 승인된 부분은 특히 주목할 점이다. 

임상 결과 투여 52주 시점에서 듀피젠트 투여군은 베이스라인 호산구 수치가 제한되지 않은 모든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연간 악화율 46%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 

이에, 듀피젠트는 지난 2019년 1분기 15억 3100만원의 매출에서 보험급여 적용 이후 올해 1분까지 33억 1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116% 성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약물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암젠의 PCSK9 억제제 레파타가 경쟁약물인 프랄런트의 보험급여 적용 지연에 따라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레파타는 초고위험군 ASCVD 성인 환자에서 최대 내약용량의 스타틴(HMG-CoA reductase inhibitor)과 에제티미브(Ezetimibe)를 병용 투여했지만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LDL-C 수치가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LDL-C≥70mg/dL)에 추가 투여 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초고위험군의 조건은 ▲최근 1년 이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심근경색 과거력(최근 1년 이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제외)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 ▲증상이 있는 말초동맥질환(ABI<0.85인 파행의 과거력 또는 이전의 혈관재생술이나 절단)과 같은 주요 ASCVD 질환이 2개 이상이거나 주요 ASCVD 질환 1개와 고위험요인 2개 이상인 경우가 해당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에서는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HMG-CoA reductase inhibitor)과 에제티미브(Ezetimibe)를 병용 투여했으나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LDL-C 수치가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LDL-C≥100mg/dL)의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하 ‘HeFH’)에게 레파타를 추가 투여하는 조건으로 급여가 적용된다. 

또한, 2개 이상의 기존 고지혈증 치료 약물(스타틴 포함) 투여 후 근육 증상이 있으면서 크레아틴 키나제(creatine kinase, CK) 수치가 상승한 근염(Myositis) 또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 발생한 스타틴 불내성의 경우에도 레파타 추가 투여 시 급여 적용된다. 

이미 급여 적용됐던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만 12세이상의 소아 및 성인 환자에서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HMG-CoA reductase inhibitor)과 에제티미브(Ezetimibe)를 병용 투여했으나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 추가 투여하되, 세부 요건이 산정특례 진단 기준과 동일하게 조정됐다. 

레파타가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동안 경재약물인 사노피의 프랄런트는 아직 급여권 진입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사노피측은 정부와 보험급여 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진척이 느려지고 있다.

프랄런트는 ODYSSEY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프랄런트는 ▲확립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킴으로써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른 위험 인자들의 교정에 대한 보조요법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형접합 가족형 및 비가족형)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식이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또는 스타틴 및 다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해 사용하거나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단독으로 또는 다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는 스타틴이 금기인 환자에서도 단독 또는 다른 지질 저하 치료제와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

레파타와 프랄런트의 경쟁구도속에서 레파타는 지난 2019년 1분기 1억 3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보험급여된 이후 올해 1분기 동안에는 4억 2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14% 성장했다.

한편, BRCA 변이 여부 관계없이 투여 가능한 PARP 억제제 다케다의 제줄라는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줄라는 2019년 12월 1일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4차 이상 난소암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PARP 억제제인 린파자는 지난 2017년부터 BRCA변이 동반 난소암 치료를 위해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기간제한까지 삭제되는 등 급여가 확대된 상태이다.

후발주자인 제줄라는 NOVA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재발성 난소암 2차 이상 유지요법에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위약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 집단에서 제줄라군의 mPFS는 21.0개월이었으며 이는 위약군 5.5개월 대비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RCA 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도 제줄라군의 mPFS는 9.3개월로 나타나, 위약군 3.9개월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기간을 보여줬다.

QUADRA 임상시험을 통해 이전에 3차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HRD 양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서 유의미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하면서 국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난소암 환자군에 대해 연구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은 39% 였으며, BRCA 변이가 있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29%, BRCA 변이가 있는 백금 불응성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19%의 반응률을 보였다.

즉, 백금 민감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제줄라를 복용한 BRCA 변이가 있는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제줄라는 지난 2월 완료된 1차치료 유지요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PRIMA연구를 통해 BRCA 등 환자의 유전자 변이와 관계없이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다케다는 제줄라를 BRCA 변이와 관계없이 난소암 1차 치료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줄라는 올해 1분기 7억 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 반면, 린파자는 동기 29억 3800만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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